모래벼룩 나무위키 - molaebyeolug namuwiki

임상의학

모래벼룩증(Tungiasis) - 모래벼룩의 피부 기생충질환

파라과이 모래흙에서 놀고있는 맨발의 이린이들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320km 떨어진 산타로사(Santa Rosa)로 여행하는 도중 맨발의 어린이들을 만났다. 신발을 신은 아이들보다는 맨발로 다니거나 놀고 있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사진 속의 아이들은 낯선 이방인을 보고 조금 두려워하는 표정이랄가...  

신발을 신지않은 아프리카인들의 가난한 모습에서만 주로 보아온 터인지라 현지 동행인에게 신발에 대해 관심을 가졌더니, 신발을 신지않고 맨발로 생활하는  이유는 가난하거나 신발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니라고 했다. 끝없이 펼쳐진 토지는 대부분 부드러운 흙모래의 광활한 벌판이어서 구두나 운동화보다도 그냥 맨발로 생활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모래벼룩(sand flea=Tunga penetrans)이란 피부기생충 이야기도 꺼냈다. 이런 아이들에게 문제시 되는 모래벼룩증, 즉 퉁기아증(Tungiasis)이라는 체외 기생충질환이었다. 정부에서는 여기에 관심을 갖고는 있으나 적극적인 예방책은 미흡하다고 했다. 처음 들어보는 질병인지라 흥미롭기도 하여 이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보았다.

모래벼룩증(Tungiasis)   Tunga penetrans = Sand flea

[사진1]

[사진2]

[사진3]

[사진4]

[사진5]

[사진6]

"모래벼룩증"이란 체외 기생충질환

모래벼룩증이라는 피부 기생충질환의 원인은 모래벼룩(sand flea)이라는 절지동물(節肢動物, arthropod)인데 아프리카 열대지방, 서인도, 그리고 중남미에서 주로 발견되며 학명으로는 'Tunga penetrans'란 것이다. 성충의 크기가 1mm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벼룩과 모양이 매우 비슷하다. 이 모래벼룩의 또 다른 속명은 지거벼룩(chigoe flea, jigger, chigger)이다.

모래벼룩(Tunga penetrans)의 생활사 

앞서 언급한 바 성충()은 길이가 약 1mm, 주로 해변가 모래나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모래흙 속에 살고 있다. 암놈 성충이 낳은 알은 부화하여 유충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부패된 유기물을 먹고 살아간다. 그런데 수정된 암놈 성충은 보다 풍부한 영양분을 공급 받고 알을 낳기위한 숙주를 찾게되는데 여기서 우리 인간의 발가락이나 발바닥이 이들이 살아가기에 가장 좋은 안식처인 것이다.  

인체에서 감염 증상    

이 기생충은 인체 피부에 붙어서 피하조직에 홈을 파고들어가 집(crypt)을 만들어 기생한다. 인간에게는 엄지발가락과 발가락 사이가 살아가는데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부위이다. 여기서 암놈 성충은 몸길이가 0.5~1.0mm로 통통하게 변한 후(gravid female) 수백개의 알을 낳는다. 병변은 주로 발가락과 발바닥인데 딱딱하면서도 통증이 있고, 병변부위는 갈색을 띄고 가운데는 흑색 반점을 보인다.

별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병변부위가 가렵고 조금 아프다는 느낌과 함께 붓게된다. 심한 정도는 이차적인 세균감염 여부에 따라 다른데 이 벼룩 성충을 제거하고 합병증만 없다면 큰 문제없이 완전히 회복된다.

중남미 열대에서는 가장 흔한 기생충질환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맨발이나 샌들만 신고 다니는 열대지방 사람이 감염의 주요 대상인데, 감염률이 아프리카 나이제리아 어린이는 42%, 트리니다드토바고 21%, 브라질 북동쪽 어민에게는 51%라는 보고이다.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서는 모래벼룩이 살고 있거나 신발 문화인지라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따라서 의학이 발달한 구미 각국의 학자들에게는 실제 흥미의 대상은 될지라도 학술연구 대상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에 보도되는 아프리카의 모래벼룩 감염은 끔직한 임상소견을 보인다.

▶ 모래벼룩 감염의 치료와 예방

치료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피부 속으로 뚫고 들어간 이 모래벼룩을 다시 파내고 깨끗하게 소독하는 것이다. 예방이란 것도 청결한 위생 상태를 유지하고 신발을 신도록 하는 것이며, 특히 모래사장을 거닐 때 조심해야 한다. 주민에 대한 위생교육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1]T.penetrans:adults (male and female) of T.penetrans measure about 1 mm. in lenght and live in the sand. After fertilization the female holds on the human skin and invades the subcutaneous tissues forming a crypt. (Adult male)
 

[사진2]T.penetrans:after penetration of Fertilized female, the female increases in size to reach the diameter of 0.5-1 cm., and contains a hundred of eggs. (Gravid female) 
 

[사진3] Eggs and feces of the sand flea Tunga penetrans removed from the nodule

[사진4] An adult female jigger that was surgically removed and measures 4.8mm. The head & thorax can be seen as the dark brown structure, off centred and to the lower left

[사진5] A close up of the head of the female

[사진6] T.penetrans: the lesions, usually located on the toes or under the feet, are painful, indurated and tender, with a black central dot.

라틴아메리카 파라과이의 산타로사에서 만난 어린이들이다. 주위 환경이

부드러운 흙모래여서 신발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참고  내발의 벼룩 Tungiasis 

추가 모래벼룩에 감염, 썩어가는 발

【카물리(우간다)=AP/뉴시스】지난 13일(현지시간) 우간다 동부 카물리 마들에 사는 '메가'라는 이름의 여성이 모래벼룩(Jigger)의 일종인 곤충에 감염된 자신의 발을 보여주고 있다. 좀비영화(horror movie )에나 나올 듯이 신체의 일부가 썩어들어가는 이 증상은 쉽게 고쳐질 수도 있으나 우간다에서는 최근 두달 사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 최소 20명이 숨지고 2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병은 벼룩처럼 생긴 작은 벌레가 발을 통해 신체로 파고 들어가 피를 빨아먹고 자라며 개체가 급증해 사람의 엉덩이나 입술, 심지어 눈꺼풀 까지도 감염시켜 썩게 만든다. 아래는  온라인 뉴스매체인 "뉴시스"에 올려진 모래벼룩 기사 내용과 감염 환자의 사진들이다. 많은 후진국들은 위생환경이 극히 불량하여 이렇게 많은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다. [2010-10-23]

(AP) -- A disease whose progression and symptoms seem straight out of a horror movie but which can be treated has killed at least 20 Ugandans and sickened more than 20,000 in just two months.

한국인의 기생충 박멸사

1960년대 초엔 국민의 95%가 기생충 감염자였다. 주로 인분을 비료로 사용했기에 채소마다 기생충 알이 득시글거렸다. 1964년 기생충박멸협회가 설립돼 정기 검진을 시작했고, 68년부터는 전국의 학교에서 한 해에 두 번씩 채변봉투를 거뒀다. 학교에서는 회충약을 먹이고 변에서 꼬물거리는 회충 수를 세어 선생님에게 보고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소독저로 ‘세 군데 이상 밤알 크기로’ 떠내라는 주의사항을 잘못 읽어 밥알 크기로 해갔다가 혼쭐나고, 자장면 만드는 춘장이나 된장, 개똥을 대신 가져가는 등 ‘채변의 추억’이 이때 무수히 만들어졌다. 돼지 똥을 제출했는데 보건당국이 집단 돼지촌충 발병으로 오해해 역학조사에 나서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이런 소동을 겪은 뒤 1997년 한국은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기생충 퇴치 성공 국가’로 인정받는다. 현재 국내의 기생충 감염률은 3% 미만이다. 기생출박멸협회도 수차례 이름을 바꿔가면서 현재는 한국건강관리협회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