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수냉 관리 - keoseuteom sunaeng gwanli

독특하고 화려한 냉각 방식을 가진 커스텀 수랭 PC 시스템. 최근 커스텀 수랭 파츠가 더 다양해지고 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컴덕' 급의 소수만이 사용하였던 커스컴 수랭 컴퓨터를 이제는 컴퓨터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남들과 다른 화려함과 고성능을 보여주는 수랭 컴퓨터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좋은데, 수랭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은 여전히 초보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누수의 위험 없이 지속적으로 냉각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올바른 수랭 컴퓨터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관리 방법과 관련 사진 등은 커스텀 하이엔드 PC 전문 제작업체 '얼티메이크 PC'에 자문을 구했다. 

▲ 반갑다! 난 참견쟁이 스피드왜건! 커수 본체에서 물이 질질 새는 당신을 구하기 위해 따라왔지!

<이미지 출처: 죠죠의 기묘한 모험 中,  일본 슈에이사>

커스텀 수랭 PC 사용 시 주의사항

▶ 눈으로 확인하기

▲ 튜브(관)와 피팅이 만나는 이음새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 누수는 대부분 이 곳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커스텀 수랭 시스템은 케이스 측면이 투명 아크릴이거나, 강화유리를 사용했거나, 혹은 케이스 측면 패널이 없고 뻥 뚫려 있어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있다. 내부가 화려하기 때문에 이를 외부로 드러내기 위해서 투명한 재질을 사용하는 것인데, 추가로 투명한 재질은 언제든지 쉽게 내부 상태를 확인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PC를 사용할 때마다 내부를 살펴보는 것은 무리지만, 적어도 2~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내부를 상세히 살펴보는 것은 필요하다. 가장 유심히 봐야 할 부분은 바로 피팅과 튜브가 만나는 지점(위 이미지에서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들)이다. 커스텀 수랭 시스템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피팅과 튜브의 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틈이 생기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가끔은 PC를 사용하기 전에 시간을 두고 물이 흐르는 수로를 따라 튜브가 변형된 곳이 있는지, 피팅에 냉각수가 흘러나와 말라붙은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 냉각수 높이를 확인하자

자동차의 경우 냉각수가 부족하면 엔진에 문제가 생겨 운행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커스텀 수랭 PC도 냉각수가 부족하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무리 수로를 잘 만들어도 배관이나 피팅 사이, 물통 등에서 냉각수가 자연적으로 증발하기 때문에 냉각수의 수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처음 수랭 시스템을 구입했을 때는 냉각수가 부족하여 문제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겠지만, 수개월, 1년이 넘었다면 냉각수의 수위를 유심히 살펴보고 부족해진 냉각수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단, 중요한 것은 아무 물이나 넣으면 안 되고, 미생물 억제와 부식 방지 기능이 있는 전용 냉각수를 사용해야 한다.

▶ 압력 밸브를 주기적으로 누르자

보통 냉각수를 저장하고 있는 물통 상단에 위 사진과 같이 압력 밸브 피팅이 장착되며, 이 밸브를 누르면 수로의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가끔 이 밸브를 눌러서 수로의 압력을 낮춰야 한다. 

수랭 시스템을 사용할 때는 PC 사용 중 내부 발열에 의한 냉각수 팽창, 장기간 사용 시 미생물 번식에 의한 가스 발생, 수로 부식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수로에 압력이 점점 증가할 수 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보통 1~2개월에 1번, 그 외에는 2~3개월마다 1번씩 압력 밸브 피팅 상당 버튼을 3초 정도 눌러 내부 압력을 낮춰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수로 내부의 압력을 낮춰주면 피팅과 튜브 결합 부분이 압력으로 분해, 파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물통이 압력으로 깨지는 현상도 막을 수 있어서 누수의 위험이 낮아진다.

실전 Tip! 커스텀 수랭 시스템 관리 방법

▶ 냉각수 보충하기

<사진 출처: 토리시스템즈>

물통에 냉각수가 부족하다면, 펌프에 공기가 들어가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며, CPU와 그래픽카드와 직접 맞닿아 열을 전달하는 워터블럭에 공기가 차서 냉각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냉각수 수위를 체크하고 보충해야 한다. 

우선 물을 보충하는 방법은 보통 물통 상단에 위치한 압력 밸브 피팅이나 플러그 피팅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냉각수 주입 물통이나 주사기를 사용하여 모자란 냉각수를 보충하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냉각수를 물통에 넘칠 때까지 넣지 않도록 하며, 상단 마개 아래까지 약 0.5cm 이상의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보충하는 냉각수는 되도록 기존에 넣은 것과 같은 제품으로 넣는 것을 추천하며, 모를 경우 화장품 제조용 등으로 사용하는 증류수를 사용하는 게 좋다. 단, 오래된 냉각수나 증류수는 미생물이 번식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봉 기간이 너무 길면 안 쓰는 것을 추천한다. 

▶ 냉각수 배출하기

냉각수 사용 기간이 2년이 지났거나, PC 부품을 교환하고 싶을 때, 혹은 냉각수 색상을 변경하고 싶을 때는 수로에 물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제거하는 방법은 수로 구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①우선 배수 밸브 아래 플러그 피팅을 제거하고, ②물을 빼는 용도의 튜브를 장착한 뒤 ③튜브의 반대쪽 끝은 냉각수를 받을 수 있는 통을 준비해야 한다. 이때 배수 밸브는 아직 돌리면 안 된다.

④이후 물통 상단에 위치한 압력 밸브 피팅 혹은 플러그 피팅을 제거하고, ⑤그 후 배수 밸브를 돌리면 물통에 차 있던 냉각수가 대기하고 있던 통으로 흐르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수로에 있던 냉각수가 100% 빠지진 않기 때문에, 남아 있는 냉각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제거한 압력 밸브(플러그) 피팅 자리에 추가 튜브를 장착하고 입이나 콤프레셔로 불어 주면 수로에 차 있던 냉각수가 어느 정도 제거된다.

그런데 초보자의 경우 냉각수 배출 작업은 커스텀 수랭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전문 업체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자칫 잘못하면 배출 과정에서 누수가 발생하여 부품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 쿨링팬과 라디에이터 청소하기

쿨링팬과 라디에이터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쿨링팬과 라디에이터의 먼지는 시스템 쿨링을 저하하고, 구석구석에 먼지를 뿌려서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한다. 

청소 방법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에어 컴프레서 등을 이용하여 강한 바람을 불어서 먼지를 털어내거나, 붓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 수랭 라디에이터 청소하는 방법중 하나 : 물 가득 채운 뒤에 냅다 흔들기

라디에이터는 내부 청소도 필요한데, 일체형 라디에이터는 내부 청소가 거의 불가능하니 외부에 쌓이는 먼지만 잘 관리하면서 수명이 다할 때 갈아주면 되며, 분리형 라디에이터는 조립된 상태에서 냉각수를 빼고 깨끗한 증류수, 또는 청소용 용액을 넣어서 한동안 작동시켜 이물질을 빼내거나, 혹은 완전히 분리해서 라디에이터에 물을 채우고 마구 흔들어서 속을 세척하는 방법이 있다. 또는 분해한 다음에 내부에 강한 수압을 주어 이물질을 씻어내는 방법도 있다. 

힘 세고 예쁜 '커수', 관리 잘해서 오래오래 쓰자!

커스텀 수랭 시스템은 보기에도 화려하고 냉각 성능도 강력하여 게이밍 PC와 하이엔드 PC에 많이 사용된다. PC의 정점에 위치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공랭 시스템보다 가격도 비싸고, 사용자에게 누수의 위험과 관리의 귀찮음을 주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비록 관리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커스텀 수랭을 함으로써 얻는 감성과 이로 인한 자기만족은 일반적인 시스템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다. 남들과는 다른 모양의 수로와 부품으로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고, 강력한 쿨링 성능으로 오버클럭에 여유가 있어서 성능도 더 높다. 그래서 커수 시스템을 찾는 사용자들은 자신의 PC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되고, 나만의 시스템을 꾸미기 위해 점점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커수를 하나의 건전한 취미로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매력적인 분야인 것이다.

기획, 편집 / 송기윤

글 / 김주호(얼티메이크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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