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간호사 더쿠 - oelae ganhosa deoku

안녕 나는 간호덬이고

예전에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다가 태움때문에 빡쳐서

지금은 작은데서 일하고 있어.

최근에 태움관련해서 방송도 했다는데 그건 못봤구

내 개인적인 병원 생활을 써보려고 해~

1. 수간호사의 자녀들 숙제하기??

첫 직장이 대학병원 병동이었는데,

내가 있던곳은 내위로 간호사 20명에 수간호사가 1명이 있었어.

그래서 그런지 권위갑bbb

일 열심히 하는데 갑자기 방으로 수간호사가 불러

그러더니 첨엔 대학교때 레포트사는 사이트 있자나(Ex.레포트 월드)

그거 아이디 있냐고 그래서 써본적 없다고 했더니,

거짓말인거 아니냐고~ 한번은 사보지 않았냐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아니라고 없다고 했더니, 돌아가보래.

무슨 똥개 훈련도 아니고 무슨 직장에서 레포트 아이디는 왜묻냐 싶었지..

그리고 그이후에 다시 또 한번 부르더니

무슨 인권동영상이라면서 1시간짜리 되는 동영상을 보고 감상문을 쓰래.

나는 병원에서 신규간호사들한테 시키는 그런건가 싶어서 일단 봤지.

그리고 나름 감상문을 썼어.

그랬더니 수간호사가 메일 주소를 주면서 , 자기 아들이 수업듣는 선생님 메일주소인데

자기아들이 내일까지 내야되는거라며ㅋㅋㅋㅋ 빨리 보내야한다고ㅋㅋ

고대로 감상문 복붙해서 메일로 보내라고함ㅋㅋㅋ

와나 겁나 어이 없음. 그래도 뭐 일단 까라니 깐다는 심정으로 보냈지

그리고 나보다 먼저들어온 동기한테 물어봤더니

자기는 수간호사 딸ㅋㅋㅋㅋ꺼 했었다곸ㅋㅋㅋㅋ

2. 병동 독립기념은 강제 돈쓰기?

다른곳도 그렇겠지만, 사수한테 붙어서 1달정도 일 배우다가

사수없이 나혼자만 오롯이 일을 시작하는걸 독립한다고 해

1달 빡세게 배우고, 사수 및 도와준 병동 간호사샘들에게 감사했다는 의미로

신규 간호사 독립하면 보통 병동에 선물을 돌리는데,

일단 수간호사/사수/그외 선생님

이렇게 나눠서 수간호사는 20만원대/사수는 10~20사이/그외는 양말이나, 수건등으로..

이런식으로 전통이 이미 있더라구^^;;

할지 안할지의 선택권은 없이 나는 뭘살지만 고민하는거..

생전 가본적없는 백화점 1층에서, 울엄마한테도 못사준 화장품고르니까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

그리고 나름 큰돈 썼다고 생각하면서 드렸는데

고맙단 소리 한번 못듣고 그날도 일 잘 못한다고 많이 혼났지..

3. 내 개인적인 여행도 병동선물파티ㅠㅠ

3교대는 평일, 주말 상관없이 일하고, 쉬기때문에

근무표가 나오기 전에 휴무신청을 받아.

하지만 20명넘는 간호사들중에서도

아래 10명은 근무표 넘보지도 못해..

눈치 주고 무슨 일로 빼냐고 꼬치꼬치 묻거든..

그래서 가족 여행이나 친구랑 여행간다고 빼면

꼭! 근무 빼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선물은 필수더라고 하하

4. 동기사랑도 직접 시켜주는 훈훈한 곳??

동기들끼리 어련히 알아서 놀고 먹고 하는거를

굳이 크리스마스 전날에 선심쓰듯이 2일 붙여줘놓고

내가 이렇게 일도 빼줬으니 여행 갔다 오라고 해서

맘도 없는 ktx타고, 부산가서 성수기에 방도 없어서

비싼방 예약해서 갔다옴,

성은이 망극하니 수간호사 선물과,

크리스마스에 수고하신 선생님들의 선물은 필수^^^^^^

뒤돌아 보니 돈얘기가 되게 많네..

돈많이 벌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대학병원 들어갔는데

기부금이라고 빼가고, 동문이라고 동창회비 빼가고,

저런 기타 잡다한걸로 빠지고 나니까 내가 하는 일+스트레스에 비해

돈이 많게 느껴지지 않더라구.

시어머니같이 나 잘못한것만 꼬투리 잡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20명이 있으니

미치겠더라구. 그냥 출근하는길에 병원에 불났으면,

내가 탄 버스가 사고 났으면 하는 나쁜 생각 까지도 하고..

1년간 다니다가  학자금 대출만 갚고 그만두고

지금은 작은 병원이라 월급도 적지만, 인간적인 곳이라

훨씬 맘에 들거든.

그때는 사회초년생이라서 뭣모르고 당하고, 힘들어했던것같아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애초에 다시 안들어갈거야 ㅋㅋㅋ

강남ㅅㅂㄹㅅ 5개월다니고 사직함. 신촌보다 분위기 좋다는거 믿고 강남선택했었는데, 내가 실상을 다 알려드림. 

1. 살인적인 근무시간

병동기준 데이출근 새벽3시30분까지 출근함. 퇴근은 저녁 8~9시. 아침.점심.저녁 한끼도 못먹고, 물 한모금 마시고 뛰어다니며 일함. 물 더마시고 싶지만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가야하기때문에 물 안마심. 

모르는 사람은 이 글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겠지. 도대체 새벽 3시30분까지 가서 할일이 뭐가있냐고. 나도 입사전에는 믿지 않았음. 모든 부서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병동 대부분은 4시전후로 신규들이 출근함. 오후 2시에 이브닝번에게 인계주면서 혼나고, 눈물이 흐를것 같지만 꾹꾹참으며 겨우 인계를 끝내고 못다한 액팅과 차팅(간호기록)을 끝내면 밤8시. 집가서 과제내준거하고 3시간 자고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함. 매일 같이 퇴근길에 부재중 떠있는 엄마랑 통화하는데, 우리딸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는 엄마목소리에 눈물이 흐르더라. 엄마 걱정할까 손으로 입틀어막고 소리없이 울었다....

올드들이나 파트장(수간호사)은 신규의 오버타임을 아주 당연시하고 놀라지도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생각하겠지. 그럼 오버타임수당은 받겠지라고. 절대. 파트장은 나한테 말했음. 넌 신규라서 느리고 못하니까 오버타임수당은 1년이 지날때까지 절대 없다고. 물론 이해는 됐음. 내가 다른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부족하고 느리고 못하니까 어쩔수 없음을.... 근데 신규가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고있으면 말이라도 "많이 남았어? 도와줄까?"라고 해줄 수 있는거 아닌가.. 얼마전 서울대병원 교육비 미지급사건 터지고 나서 불안했는지, 부랴부랴 책정해서 교육비 들어왔음. 언론에 나온 서울대병원만 과연 저랬을까. 모든 병원이 다 똑같음

2. 비정상적인 교육시스템

신규간호사가 병원에 입사해 독립적으로 일하기전, 교육기간을 보통 트레이닝 기간이라고 함. 강남 , 신촌 모두 병동은 20일, 특수파트는 45일을 줌.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요양병원도 아니고, 죽음의 문턱에 있는 중증도 높은 환자들을 보는데 고작 20일, 45일이라니. 20일 지나서 독립을 했다치자. 그 신규간호사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할수가 있겠는가. 사고 안내려고 선배간호사에게 물어보면 트레이닝 기간동안 뭐 배웠냐고 화내지를 않나.. 20일동안 봐봤자 뭘 얼마나 많이 봤다고 모든것을 다 배우겠는가. 입원팀장이라는 사람은, 내가 트레이닝 받은지 2주쯤 지났을때였나. "이제 환자 다 볼수있겠어?" 라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아직...이라고 대답하니, 정색하면서 2주나 지났는데 왜 그것밖에 못하냐고 구박했다. 더 웃긴건, 간호국에서 그 20일동안 트랜스퍼(부서이동)을 적어도 한 번은 시킨다는 것이다. 부서마다 쓰이는 약도 다르고, 오더도 다른데 적응 좀 하려고 하니까 다른 부서로 이동을 가란다... 가기싫다고 하면? 그만두란다. 왜냐? 내가 그만둬도 아직 발령대기하고 있는 애들이 수십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 적어도 적어도, 신규간호사 트레이닝을 병동은 2~3개월, 특수파트는 3~4개월은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20일만에 트레이닝 받고 독립했다고 하면, 어느 담당 환자가 마음놓고 입원할까.

3. 관리자들

내가 실명들 싹다 공개하고 싶지만 참겠음. ㅅㅂㄹㅅ는 권고사직 많은걸로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유명함. 학생때는 설마설마 했는데, 입사해서 보니 진짜 있음. 4층에 있는 한 부서 파트장은 대놓고 협박함. 입사하고 한 달뒤에 형식적인 면담을 하는데 내 동기한테 "ㅇㅇ야. 내가 너 권고사직 시킬수 있는거 알지? 잘하자 " 이렇게 말했음. 주눅들어하는 신규에게 보듬어주고 격려해줘도 모자란데 저게 관리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인가?. 그 옆병동 파트장은 또다른 내 동기에게 "너 삼진아웃제라고 알지? 너 한번 남았다" 이렇게 말함..내동기가 울면서 더이상 무서워서 일 못하겠다고... 5층에 있는 또 다른 부서 파트장은 신규가 태움이 너무 심해서 불면증에 정신병 걸릴것 같다고하니까, "어머, 정신과외래 잡아줄까? 약 처방받고 출근해"라고 했음. 이 소리듣고 내가 이 집단은 더이상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직해야겠다고 다짐했음. 태움을 받는다고 본인한테 면담신청할 정도면 그 신규는 오죽했을까. 그 신규가 더 이상 못 다니겠다고, 사직 안시켜주면 응급사직 할거라고 하니, "너 응급사직하면, 니네 학교 후배들 ㅅㅂㄹㅅ에 입사못하게 막겠다"고 말했음. 그 소리에 또 자기 후배들 앞길 걱정되어 응급사직도 못하는 그 신규...
또 다른 특수부서의 파트장은. 보호자 면회시간을 제외하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름.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들이 혹여나 들을까 무섭다. 간호사들에게 돌아가면서 커피를 쏴라고 재촉하지를 않나. 한 간호사가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주니 본인은 특정 브랜드 아니면 쓰지않는다고 하지를 않나... 
6층에 있는 또 다른 부서의 파트장은, 부서원들과 함께 뭉쳐서 나이많은 신규한명 잡겠다고 난리난리를 피웠음. 그 신규 결국엔 자살하겠다고 손목 긋고 응급실로 입원함. 간호국에서도 그제서야 느꼈는지 간호부장부터 줄줄이 내려와서 사과함. 조용히 마무리하자며..... 각 부서마다 하나하나 다 적고싶지만, 더 적어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위에 관리자급들도 똑같다. 사직한다고 하면 마지막으로 팀장한테 가서 형식적인 면담을 하는데, 내가 더이상 못하겠다고 그만둔다고 하니, 니가 적응을 못한거라고 무시하는 듯한 그 표정과 말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