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sac 1기 1화 - gong-gaggidongdae sac 1gi 1hwa

100만 년만에 포스팅 올림.ㅎㅎ

이제는 포스팅 쓰는 것도 귀찮고 해서 버려두려고 했으나,
이 애니를 언제 봤는지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감동을 느꼈는지
남기고 싶어져서 간만에 포스팅 올림.
공각기동대를 제~일 처음에 봤었던 때가 대딩때였는데, 극장판이었나?
암튼 TV판도 꽤 오래된 애니지만 이제서야 보게 됐다.
왜냐하면, 시간이 남아도는 방학이니까!!! ㅋㅋㅋ
1기, 2기 둘다 굵직한 사건 아래에
여러가지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해결해나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1기는 '와라이 오토코', 2기는 '개별 11인'.
뭐;;; 줄거리도 탄탄하고 액션신도 멋지고 음악도 좋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다 좋은데 2기는 우리나라가 좀 그렇게 나왔다. 이건...... 냅두자. 훗.
암튼 간만에 제대로 된 애니 하나 건진 것 같다.
근데 역시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타! 치! 코! 마!

타치코마가 없었다면 공각기동대도 그저 좋은 애니...로 끝났겠지만
타치코마가 있어서 굉장히 모에(!!!)해졌다. ㅎㅎ
생긴 것도 거미같이 생긴게 어디가 얼마나 귀엽나고 묻는다면
이건 공각기동대를 봐야만 아는 것!
1기는 공안 9과 멤버를 살리기 위해 자폭하고
2기는 난민이 있는 지역의 모든 사람을 위해 자폭하고;;;
타치코마가 나오지 않는 공각기동대는 더이상 공각기동대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치코마들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 기억에 남아 리플레이 해보니
타치코마가 넷상에 자기들의 기억 & 데이터를 남기고 떠나는게 보이더라... 다행. ㅠㅠ

고스트(영혼인듯?)도 없는 기계인 주제에,
뭔가의 오류(천연오일?)로 개성(호기심)을 갖게 된 타치코마들이
1기 바트를 구할 때 신에게 비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게다가, 눈에서 오일이 흘러나오는게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아 더 슬펐다. 흑흑...
2기에는 자신들의 AI가 탑재되어있는 인공위성을,
핵미사일을 폭파시키기위해 떨어뜨릴 때.
다들 저렇게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 가사가 너무 좋았다.
소령의 명령을 스스로의 판단으로 거스르고 자신들의 AI를 희생하는데
저렇게 맑고 신나는 목소리로 저런 순수한 가사의 동요를 부르다니. ㅠㅠ
이 부분은 리플레이 할 때마다 눈물이 찔끔.
그렇다. 공각기동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타치코마였다!!!
언제 시간되면 1기나 다시 한 번 봐야지.

이런 타치코마에게도 표정이 있었으니...
이건 평소 모습.
2기 마지막 타치코마스런 날들에서
타치코마의 낙원으로 온 걸로 착각한 타치코마.

그런데 천사링이 없다.
어라? 어라라라라?
놀라는 타치코마 모습. 눈이 커졌다.

죽지(?)않아서 안심해하는 타치코마 모습.
눈이 감겼다. 귀엽다. ㅎㅎ

手のひらを太陽に

(......) 生きているから歌うんだ
(......)살아 있으니까 노래하는거야
僕らはみんな生きている 生きているから悲しいんだ
우리들은 모두 살아 있어 살아 있으니까 슬픈거야
手のひらを太陽に透かしてみれば 眞っ赤に流れる僕の血しお
손바닥을 태양에 비쳐보면 붉게 흐르는 나의 피
みみずだっておけらだって あめんぼだって
지렁이라해도 땅강아지라해도 소금쟁이라해도
みんなみんな生きているんだ
友達なんだ
모두모두 살아 있는거야 친구인거야
僕らはみんな生きている
生きているから笑うんだ
우리들은 모두 살아 있어 살아 있으니까 웃는거야
僕らはみんな生きている 生きているから嬉しいんだ
우리들은 모두 살아 있어 살아 있으니까 기쁜거야
手のひらを太陽に透かしてみれば 眞っ赤に流れる僕の血しお
손바닥을 태양에 비쳐보면 붉게 흐르는 나의 피
とんぼだってかえるだって みつばちだって
잠자리라해도 개구리라해도 꿀벌이라해도
みんなみんな生きているんだ 友達なんだ
모두모두 살아 있는거야 친구인거야

 

"나는 귀를 막고 눈을 닫고 입을 다문 사람이 되려 했다"

  -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中)

  "그래선 안되는 것인가?"

  - 웃는 남자 (공각기동대 S.A.C. 中)

  영화 '매트릭스'만큼이나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해석되고, 다양한 생각을 갖게 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할 때 인용되는 애니

메이션인 '공각기동대'의 극장판과는 또 다른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

는 '공각기동대 S.A.C.'의 총집편인 이 '웃는 남자'는 또한 무수히 많은 인용과 이야

기를 담고 있다. 보통의 수사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시즌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이야

기와 중간 중간에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들을 넣는 전형적인 TV 시리즈

의 모습을 보였던 것에서 총집편이 되면서는 철저하게 다른 모든 에피소드를 포기하

고 '웃는 남자 사건'에 집중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감독은 총집편을 만들면

서 TV 시리즈에서 포기한 에피소드로 인해서 이야기가 연결되는 부분에 생길 수 있

는 문제를 재편집과 다시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서 한 편의 완결된 이야기로 무리없이

연결해 낸다.

  '공각기동대 S.A.C'의 첫 번째 시리즈에서는 '웃는 남자 사건'이라고 불리는 일이

계속 '9과'와 '9과'를 따라 사건에 접근하는 관객들 모두에게 이야기된다. 그것은 마치

실제로 일어났지만, '도시전설'처럼 보이는 그 특이한 사건, 그리고 많은 이들이 '전뇌

화'라는 과정을 거침으로해서 우리가 지금 컴퓨터 해킹을 보는 것처럼 자유롭게 이루

어지는 사람의 '뇌'를 해킹하는 모습을 통해서 '공각기동대'는 처음부터 이야기를 관

통하는 또 하나의 주제였던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어지는 그 '전뇌화'가 만들어낸 지금도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정치가들의 치졸한

행동들과 그러한 권력욕에 아무런 비판도 없이 끌려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냉냉한 시각으로 '공각기동대'는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그렇게 사람들

에게 다시 이야기되는 것은 역시 '웃는 남자'라는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작품 속에서 뛰어난 해커이며, 처음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결국 자신이 찾은 해

결책이 일종의 테러였던 '웃는 남자'는 하지만 그 첫 번째 사건을 뒤로하고 자취를 감

춘다. 그리고 마치 '도시전설'처럼 남게된다. 그리고 그는 그 사건의 최종적인 마무리

를 '9과'와 주인공인 '모토코'에게 부탁을 한다. 지금도 무수히 단순한 '음모론'이라고

치부되는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들과도 이어지는 이 '웃는 남자'의 이야기

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물어온다.

  '침묵만을 하고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인지...

  어쩌면 감독이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보여주는 더이상 종이책이 별다른 의미가 없

는 세상에 종이책들을 정리하고 그 책들을 보관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웃는 남자'를

보여준 것은 그렇게 빨리 변하는 세상에 휘둘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은' 우

리에게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기'로 움직이는

것들은 결국 전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지만, 종이책은 단지 책장을 넘길 힘과 볼 수

있는 눈만 있으면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