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쇼팽소나타 2번 첫 장은 정말 치기 까다롭다.

일단 Grave로 장중하게 시작되는 음 하나 하나 신경써서 쳐야하고

p 피아노 지만 테누토로 단단하게 음색을 표현해야한다는 것

2마디와 3마디 레가 두 번 나오게 되는데

3마디 레가 작아지면 안된다. 레~~ ~~ 도~~~

두번 째 레 아래 악센트 표시 지켜서 쳐야하는데

새끼손가락이 힘이 약해 연습을 많이 해야 된다는 ㅠㅠ

이어 음산한 화음들이 째깍째깍 시계소리처럼 들려온다

왼손과 오른손 고르게 쳐야 하는데 따로 여기도 연습해야 하고

레시도 레시~ 레시도 레시~ 멜로디 정확하지만 작게 분명하게 들리고

왼손은 들릴 듯 말 듯 작게

그러나 왼손이 도약이 넘 심해 고르게 치려면 음과 음 사이가

편해질 때까지 수 백번은 연습을 ㅠ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한 음과 다른 음을 레가토로 누를 때 레가토가 잘 되고 있는지

손근육이 자유롭게 움직이는지 불편하게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야한다

또한 어깨로부터 팔꿈치에 힘이 빠져있는지도 같이 체크

손끝만 정교하게 힘이 조절된 상태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건 정말 난이도가 상당하다.

특히 17마디부터 왼손 연습은 따로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음과 음사이의 간격이 커서 마지막 떨어지는 음이 쿵 하지 않도록

연습해야하는데 이 연습이 제일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곳 왼손의 테크닉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된다면

노래는 전체적으로 지져분하게 들릴 것이 자명하다.

음악은 노트(음표) 하나 하나 전부 계획적이어야 한다.

피아니스트는 단 한 음도 대충치는 음은 없는 것이다.

연습 또 연습 연습 만이 테크닉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이다

​https://youtu.be/zc9n2SOdksE

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https://youtu.be/k2mLtLDZ9ak

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Chopin: Piano Sonata No.2 In B-Flat Minor, Op.35 · Daniel Barenboim

Chopin: Piano Sonata No.2 B flat minor, Op.35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Op.35 장송 행진곡

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 - 1849 폴란드

1. Grave-Doppio moviemento

2. Scherzo

3. Marche funre Lento

4. Finale Presto

Daniel Barenboim plays Chopin - The Warsaw Recital 

℗ 2010 Daniel Barenboim and Accentus Music, 

Leipzig, under exclusive license to Deutsche Grammophon Gesellschaft mbH, Hamburg 

Released on: 2011-01-01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장송 행진곡’

Piano Sonata No.2 in b♭ minor Op.35 “Funeral March”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된 피아노 독주곡이다. 1837년 3악장이 ‘장송 행진곡’이라는 독립된 악곡으로 먼저 작곡된 후 1839년 프랑스의 노앙에서 나머지 악장들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1840년 초판이 출판되었으며, 이후 많은 작곡가들이 3악장 ‘장송 행진곡’을 다양한 악기 편성으로 편곡하였다.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1933년 관현악 편곡이 그 중 가장 유명하다. 이 ‘장송 행진곡’은 미국의 대통령 존 F. 케네디,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주네프 등 사회적 저명인사의 장례식 때 실제로 연주되곤 했다.

이 곡이 초연되었을 당시에는 상당한 혹평이었다. 평소 쇼팽을 칭찬해 마지 않던 슈만 조차도 '저 미치광이 같은 개구쟁이 네 명을 하나로 꽉 묶어 버리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4개의 악장은 뿔뿔이 흩어져서 연결이 없고, 각각 자유분방하게 고립되어 있어 전곡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물론 쇼팽은 처음부터 소나타를 쓸 생각은 없었고, 후에 가서 소나타 형식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면, 설령 악식에 대한 이론(異論)이 있을지라도 전혀 문제가 아니며, 이 경우에는 각 악장에 담긴 악상의 꿋꿋함, 용기의 기백, 우아하고 아름다운 가락을 각각 깊은 감명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제1악장 Grave doppio movimente. 

중세 폴란드의 한 기사의 생활을 그린 곡으로, 그는 조국을 위해 싸우면서 전쟁의 재화와 공포를 고루 경험한다. 

제2악장 Scherzo. 

싸움에 이긴 병사는 돌아왔다. 민중은 환호하면서 이를 맞이한다. 개선의 축전, 영예 · · · . 고향에서 그를 기다리는 한 처녀. 그녀를 생각할 때 그에게는 견디기 힘든 동경이 솟는다. 미래를 약속한 약혼자, 그에게 희망을 걸고 밤낮으로 기도하면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그 처녀. 그 상냥한 눈동자, 포옹의 환희 · · · . 

제3악장 Marche funeabre. 

때마침 어렴풋이 들리는 종소리. 음울한 슬픔. 어디 사람인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는 유해를 묘지로 나르는 장례 행렬. 검은 옷의 승려, 참석자의 줄, 한없는 통곡. 사무치게 가슴을 적시는 해조(諧調). 

제4악장 Presto. 

발길이 끊겨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묘지는,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소리만이 처절하다.

쇼팽이 마리아 보진스카에게서 받았던 편지와 선물 꾸러미

숨 쉬지 않는 삶에 대한 애도 

쇼팽이 어떤 연유로 ‘장송 행진곡’을 작곡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쇼팽의 개인적인 감정이 표현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그의 민족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장송행진곡’이 작곡될 무렵은 쇼팽이 개인적으로 큰 비애에 빠져있던 시기였다. 그는 1836년 마리아 보진스카라는 17세의 폴란드 소녀에게 청혼하며 그녀와의 결혼을 소망했다. 그러나 마리아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1837년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고 마리아는 곧 요제프 스카르벡 백작과 결혼했다. 실의에 빠진 쇼팽은 그간 마리아로부터 받은 편지와 선물을 모아 리본으로 묶어 꾸러미를 만들었다. 그리고 겉에 ‘나의 슬픔’이라고 적어서 평생 동안 자신의 소지품들과 함께 보관했다고 한다. 한편 쇼팽의 전기를 쓴 모리츠 카라소프스키는 “이런 장송 행진곡은 온 국민의 고통과 비탄이 마음속에 반영된 사람만이 작곡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그의 작곡 의도가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슬픔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나머지 악장이 작곡된 1839년은 쇼팽이 노앙에 있는 상드의 별장에 머물며 건강을 회복하던 시기였다. 쇼팽은 그곳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만족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그는 델핀느 포토츠카 부인에게 보낸 편지 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과 내가 함께 있을 때 나는 단지 낡은 작품을 수정하는 정도의 일을 했습니다. 내가 신작을 만들었을 때는 당신이 오랫동안 곁에 있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요즘의 나는 많은 작품을, 그것도 상당히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애정이 아닌 예술이 내 생활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쇼팽은 자신이 활발하게 작곡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본인의 정신적인 결핍을 반증하고 있다. 이처럼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그가 삶에서 숨이 멎을 듯한 비탄에 빠져있을 때 작곡된 곡인 것이다.

〈카르멜회 수사의 장례행진〉(1793년 이전)
1837년 3악장이 ‘장송 행진곡’이라는 독립된 악곡으로 먼저 작곡된 후 1839년 프랑스의 노앙에서 나머지 악장들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제각기 독창적인 빛을 발하는 네 개의 악장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동시대의 학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의 소나타 안에서는 악장들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 “다루기 힘든 4명의 개구쟁이 아이들을 단순히 하나로 묶어놓은 것 같다.”라고 말하였으나 이는 비난의 의도가 아닌 그의 독창성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었다.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의 1악장은 서주에서 나타나는 고뇌를 아름다운 화음의 열정적인 연타에 의해 해소시킨다. 위압적인 분위기로 시작하는 2악장은 스케르초라는 점이 특이한데 일반적인 고전 소나타에서는 2악장에 느린 악장이 나오고 3악장에 스케르초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3악장이 바로 유명한 ‘장송 행진곡’으로 장례 행렬이 움직일 때 들리는 느릿한 종소리를 본 딴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4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이어지는 셋잇단음표로 이루어져 있는데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안톤 루빈스타인은 이를 ‘무덤 위를 스쳐가는 밤바람’이라고 표현하였다.

ⓒ 음악세계 & 음악사연구회(사)

Warsaw Recital: Daniel Barenboim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 Chopin, Piano Sonata No. 2, B♭ minor Op.35 ]

“이 소나타의 첫 마디를 듣고도 작곡자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면 그는 분별력을 가진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불협화음으로 시작하여 불협화음을 거쳐 또다시 불협화음으로 ... 오직 쇼팽만이 이렇게 시작하며 이렇게 끝낼 수 있다. ” 

- 로베르트 슈만 

엄청난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쇼팽의 창작력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음악적 축복을 담뿍 받고 탄생한 피아노 레퍼토리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손꼽힌다. 1839년 여름 조르주 상드의 별장이 있는 노앙에서 작곡된 이 작품은 비관습적인 스케일을 차용해 대작을 작곡하려 한 쇼팽의 천재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드라마틱한 스타일로 시작되며 뒤이어 짧은 동기들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칠고 난폭한 표정들을 요약해버린다. 쉼 없이 다채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동시에 감상자들의 시선을 여기저기로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이 소나타는 다른 쇼팽 작품들과는 다른 변별성을 띄고 있다. 그리고 이따금씩 강렬한 충동적인 욕구가 등장하면서도 그 드라마틱한 열기가 끝나고 다시 시작할 때까지 휴식을 취하거나, 충분히 반영을 할 시간을 허락하는 모습은 일종의 병적인 흥분-이완 상태를 묘사하는 듯하다. 

드라마틱한 열기, 사랑의 상처, 흥분과 이완의 뒤섞임 

비록 쇼팽은 작품에 고정된 프로그램을 부여하는 것을 거부했지만(출판업자와 후대 사람들에 의해 ‘빗방울 전주곡’ 혹은 ‘혁명 연습곡’과 같은 부제가 붙기도 했다), 그의 많은 작품들은 시적 상상력을 통해 스토리를 환기시키고 있음을 부정하기란 어렵다. 예를 들어 스케르초 같은 작품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 흥분적이며 자기반성적인 요소를 망각케 한다. 폴로네이즈는 영웅적인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의 삶과 고뇌의 과정을 생각게 하고, 전주곡은 시적 화자의 머릿 속에 반영된 이미지들에 대한 인상주의적 환영을 상징한다. 19세기 이후의 많은 피아니스트들(특히 알프레드 코르토)은 이러한 자연과 개인의 심상으로부터 기인한 ‘이미지’를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쇼팽의 음악에 각인해 왔다. 

쇼팽에게 실연의 아픔을 안겨준 마리아 보진스카야.

쇼팽은 1839년 8월 경 자신의 친구인 줄리앙 폰타나에게 쓴 편지에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나는 여기서 Bb단조의 소나타를 작곡하고 있다네. 자네도 알고 있는 ‘장송 행진곡’이 이 안에 포함될 것일세. 먼저 알레그로 악장이 있고 다음으로 Eb단조의 스케르초, 이어서 ‘장송 행진곡’과 세 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피날레로 이루어져 있지. 장송 행진곡 다음에 등장하는 짧은 악장에서는 왼손과 오른손이 긴 유니즌으로 수다스럽게 떠들어댈 것일세.” 여기서 “자네도 알고 있는 장송 행진곡”이라는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쇼팽은 1837년경에 이 작품을 이미 작곡해놓은 상태였다. 당시 쇼팽은 16세 연하의 제자인 마리아 보진스카와 헤어지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1835년 여름 쇼팽은 파리에 있는 동향의 친구인 안토니 보진스카의 집을 방문하여 그의 여동생인 마리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이듬해 1836년 그들이 머물고 있는 마리엔바트 온천지를 방문했을 무렵 이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본인들끼리 약혼까지 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둘의 관계는 깨지게 되었다. 

그 이후 쇼팽은 마리아와 주고 받았던 편지들을 묶어 ‘나의 비애’라는 제목까지 붙여 보관했다고 한다. 이 소나타가 쇼팽에게 있어서 상처에 살이 차오른 뒤 떨어져나간 딱지인지 아니면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편린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어찌 되었든 쇼팽의 진솔한 감정들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명곡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장송행진곡의 비통한 멜로디는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장한 장례행렬, 묘지를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 

감정적인 층위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도 이 [피아노 소나타 2번]은 대단히 혁신적이다. 낭만적인 열정과 비극적인 우울함으로 가득 찬 1악장 Grave-Doppio movimento가 그 대표적인 예다. 쇼팽은 전통적인 소나타 양식을 벗어나 반복을 하지 않는 대신 두 개의 주제가 양립하는 새로운 부분을 대치했다. 게다가 대범한 전조와 과감한 도약들이 음악을 더욱 낯설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게 만드는 모습 또한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유로운 발상이다. 비틀린 감정과 전통에 대한 거부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새로운 내용을 담은 양식을 창조해낸, 진정한 쇼팽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불가사의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악장인 것이다. 

2악장은 Scherzo로서 앞선 악장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울하고도 거친 분위기를 견지하고 있는 동시에 스케르초(aba)-트리오(cdc)-스케르초(aba)-코다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전통적인 스케르초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3박자의 옥타브 연타로 액센트를 찍어내는 프레이징은 빠르기와 힘에 있어서 피아니스트에게 어려움을 안겨주는 대목이다. 이 스케르초 주제 선율과 Piu lento로 지정된 느린 트리오 부분의 구조적 균형과 감정적 긴장감을 이루는 것이 이 악장의 묘미이기도 하다. 이렇듯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이질적인 에피소드들의 부침, 불안정한 분위기의 연속으로 인해 전통적인 소나타 양식과는 다른 관점에서의 균형감과 통일성을 강조한다. 

이 소나타의 중심을 이루는 3악장 Lento, Marche Funébre, 즉 장송 행진곡은 통렬한 주제 선율을 중심으로 이를 더욱 비장하게 장식하는 장례 행렬이 뒤따른다. A-B-A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는 단순한 만큼 그 비통한 멜로디를 강조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선율은 당시 유럽인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고, 일상적으로 장례식 대부분에서 이 음악을 사용하게 되었다(1907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의 장례식 장면에도 이 음악이 등장한다). 

대중적으로 널리 유행한 만큼 쇼팽의 장송 행진곡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에드워드 엘가의 편곡이 가장 유명하다)을 비롯하여 다양한 악기를 위한 대중적인 버전도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한편, 이그나시 얀 파데레프스키와 같은 몇몇 19세기 낭만주의 피아니스트들은 이 악장에서 특별한 효과를 내기 위해 마지막 주제가 재현되는 부분에서 육중한 왼손 옥타브를 한 옥타브 더 내려 연주하여 비장함을 더하기도 했다. 

마지막 악장 Finale는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으로서는 너무나 짧은 길이를 가지고 있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대목이다. 긴 유니즌으로 이루어진 프레스토로서 숨이 턱에 닿을 때까지 달려나가기만 하는 만큼 그 방향성과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더군다나 쇼팽은 첫 마디에 sotto voce e legato(낮은 소리의 레가토)라고 적힌 것과 마지막 코드의 포르티시모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표현기호도 기입하지 않았기에 이 악장의 메시지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어 갈 수밖에 없었다. 

장송 행진곡 뒤에 위치했다는 이유 때문에 리스트의 제자인 칼 타우지히는 “죽은 자들의 떠도는 영혼”이라고, 러시아의 대 피아니스트인 안톤 루빈스타인은 “교회 묘지를 휩쓸고 지나가는 밤 바람의 윙윙대는 소리”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특히 파데레프스키 판본에는 “이러한 기보는 의도적인 것으로서 수수께끼, 폐허의 황량함, 무한한 공허, 꿰뚫을 수 없는 격리된 슬픔, 그밖에 음표 그 자체로서 전달되는 모든 감정들을 상징한다”라고 기술해 놓았다. 이렇듯 3악장까지의 모질고 허망한 고뇌를 한낱 일장춘몽으로 끝내려는 일종의 비극적이면서도 단호한 역설에 가깝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슈만이 이에 대해 “비웃는 듯한 미소를 머금은 스핑크스와 같다”라고 평한 것이 이 짧은 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연주 정보 

쇼팽의 나라인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는 총리까지 지낸 정치인이기도 한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Ignacy Jan Paderewski)의 1928년 기념비적인 녹음을 비롯해 ‘20세기의 쇼팽’으로 명성을 날렸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두 종, 1946년과 1961년 카네기 홀 실황 녹음, 그리고,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의 두 종, 1984년과 2008년 녹음이 역대급 명연이다. 

한편 러시아 피아니즘을 상징하는 대가들의 연주로는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1930년 녹음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1962년 녹음이 강렬한 열기를 발산하는 명연이다. 한편, 16살 때 제3회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래 라이브 위주의 활동을 했던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의 2008년 녹음도 선배들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한 명연이다. 

그외 쇼팽의 제자 에밀 데콩브(Émile Decombes)를 사사한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의 세 종, 1928년, 1952년, 1953년 녹음,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상송 프랑수아(Samson François)의 두 종, 1956년과 1964년 녹음, 호로비츠의 몇 안되는 제자인 미국의 피아니스트 바이런 재니스(Byron Janis)의 1956년 녹음,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조르주 치프라(Georges Cziffra)의 1963년 녹음도 전설의 명연으로 꼽힌다. 끝으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동양의 두 피아니스트, 윤디(Yundi)의 2011년 베이징 실황 녹음과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출전 당시의 실황 녹음은 거침이 없으면서도 정교한 연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추천음반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CBS 스튜디오에서 남긴 스테레오 레코딩(SONY)이 이 작품의 악마적인 요소들과 드라마틱한 흐름의 조화를 개성적인 필치로 살려낸 명연으로 손꼽을 수 있고, 현존하는 피아니스트들 가운데에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이지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2008년 신녹음(DG)과 예술적 심미안이 번뜩이는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연주(Virgin) 또한 주저함 없이 추천하기에 적합하다. 기인 그리고리 소콜로프의 설득력 높은 전율적인 연주(Naive) 또한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작품 해설

‘피아노의 시인’ 쇼팽(폴란드)에게는 3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있다. 최초의 것은 18세 경의 습작으로 오늘날에는 거의 상연되지 않는다. 나머지 2곡 즉 「제2번」과 「제3번」은 모두 낭만파의 피아노곡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 「제2번」은 유명한 장송행진곡을 포함했기 때문에 더욱 널리 알려졌으며 이 부분만을 독립해서 연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관현악이나 취주악 용으로도 편곡되어 있다. 

이 소나타는 1839년 여름 노앙에 있는 조르주 상드의 집에서 완성되었다. 조용한 도시 노앙에서 애인 상드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쇼팽(폴란드)은 드디어 온 정력을 작곡에 기울일 수가 있었던 것이리라. 이윽고 그의 창작 활동은 절정기를 맞이하지만 한편 육체는 결핵 때문에 쇠약해지고 있었다. 

곡은 4악장 구성이며 제3악장이 장송 행진곡으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이미 1837년에 단독으로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소나타 전체가 제3악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4개의 악장은 서로 그렇게 유기적으로는 결부되어 있지 않고 각각 자유로운 독창성을 갖고 있다.

쇼팽은 40년이란 짧은 생을 통하여 거의 피아노 작품만 썼고 피아노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서정적 시를 읊은 바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지만 피아노 독주를 위한 소나타는 3 곡만을 남기고 있다. 제1번은 "c단조 작품4"로 18세 때 쓴 것이고, 이 작품은 은사인 엘스너에게 헌정되었으나 이 곡은 독창성이 없어 오늘날 연주되지 않고 제2번 "b플랫단조 작품35"와 제3번 "b단조 작품58" 이 두 곡이 연주 되고 있습니다. 이 두 곡 모두 원숙기에 쓰여져 전 작품 중에서도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모두 마요르카 섬에서의 전지 요양을 마치고 조르쥬 상드의 노안에 있는 집에서 그녀와 더불어 평화로운 위안을 받으면서 행복 된 생활 속에 얻어진 소산이다. 제 2번을 통속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3악장의 "장송 행진곡"은 후에 여기에 삽입합니다.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에서 벗어난 이 작품은 발표 당시부터 비난과 환영이 엇갈린 평가로 말썽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쇼팽의 작품은 피아노 연주가들이 외형적인 잔 재주로 쓴 것과는 달리 명 연주가로 알려진 그가 그 이전에 진정한 본격적인 작곡가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이 곡은 영원히 빛을 잃지 않는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피아노적인 어법을 그 가운데 살린 명곡입니다. 한치의 틈도 없이 곡에 꽉 찬 쇼팽의 시와 환상과 정열은 그야말로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이고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품 배경

프레데리크 쇼팽의 전 작품을 통틀어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 독창성을 지닌 명작 중의 하나이다. 피아노 소나타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준 걸작으로도 꼽힌다. 3악장 마르슈 퓌네브르(Marche funèbre: 장송행진곡)는 유명해서 독립적으로 연주되고, 다양한 편곡으로도 연주되고 있다. 

쇼팽은 평생 3편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다. 그 중 습작에 속하는 1번을 제외한 두 작품은 걸작으로 꼽힌다. 피아노 소나타 2번은 쇼팽이 1839년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노앙(Nohant)에 머물던 때에 작곡되었다. 노앙은 그의 연인인 조르주 상드(George Sand)의 고향이었는데, 이곳은 풍광이 아름답고 아늑한 곳이었다. 그래서 쇼팽은 여기서 마요르카 여행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 쇼팽은 상드의 따뜻한 배려와 보살핌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작곡에 전념했다. 덕분에 쇼팽은 1839년부터 1846년까지 40여 편의 걸작들을 완성했다. 이 곡의 경우 노앙에 머문 첫 해의 결실인데, 전 악장을 새로 작곡한 것은 아니다. 이미 1937년에 써놓았던 ‘장송행진곡’을 3악장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악장을 새롭게 작곡해 완성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1839년 여름 쇼팽이 파리 시절 가장 절친한 친구 중 한 명이었던 율리안 폰타나(Julian Fontana)에게 보낸 편지에 나타나 있다. 이 편지에서 쇼팽은 장송행진곡이 새로운 소나타의 3악장이 될 것이며, 1악장은 알레그로, 2악장은 스케르초, 마지막 4악장은 짧은 피날레로 구성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런데 그가 왜 장송행진곡을 독립된 곡으로 두지 않고, 피아노 소나타 안에 포함시켰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악보는 1840년 출판되었는데, 한동안 파리의 음악계에서는 곡의 작품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작품에 호의적인 사람보다는 곡의 통일성 결여를 꼬투리 잡아 쇼팽이 아직 소나타를 작곡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만 당대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슈만은 “불협화음으로 시작하여 불협화음을 거쳐 또다시 불협화음으로.. 오직 쇼팽만이 이렇게 시작해 이렇게 끝낼 수 있다.”며 작품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작품 구성

전체 4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다양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과 드라마틱한 멜로디는 차원이 다른 완성도와 난이도를 보여준다.

제 1악장 그라베 토피오 모비멘토 b플랫단조 2분의2박자 소나타형식

Grave - Doppio movimento

중세 폴란드의 한 기사의 생활을 그린 곡으로, 그는 조국을 위해 싸우면서 전쟁의 재화와 공포를 고루 경험한다. 신음하는 듯한 어둡고 무거운 화음으로 4마디의 서주에 이어 과격한 저음부의 펼친 화음의 반주 위에 조급한 제 1주제가 제시됩니다. 곡은 불안한 가운데 점차 거칠어 지고 과격해지나 애절한 그리고 조용한 d플랫장조의 제 2주제가 나타나 어느 정도 정상적인 분위기를 되 찾습니다. 재현부의 첫 머리에 제 2주제가 먼저 나온 것도 관례적인 소나타 형식과는 다릅니다. 곡은 종결부에서 제 1주제의 단편적인 동기가 회상되고 끝납니다.

1악장 그라베 도피오 모비멘토(Grave Doppio Movimento)는 쇼팽의 대담함과 풍부한 상상력, 카리스마를 두루 느끼게 해주는 악장이다. 특히, Bb 단조에 들어가기 앞서 나타나는 무겁고 강한 붓점의 짧고 압도적인 전주는 인상적이다. 그리고, 2배의 빠르기로 시작되는 아지타토(Agitato: 급하게)의 멜로디는 16마디 정도의 테마로 이어지는데 스스로에게 강한 질문을 던지듯, 오른손의 반복되는 쉼표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계속해서 Db 장조는 차갑고 흥분했던 감정을 다 녹여버리듯 따뜻하고 느린 루바토의 제 2주제 멜로디로 진행된다. 그것도 잠시 다시 시작되는 16마디 테마의 멜로디는 한층 쌓여진 화음과 쪼개진 리듬으로 복잡해지고 다시 서정적인 제2주제가 살며시 등장하면서 반전을 준다. 이후 즉흥 연주를 펼치듯 현란하게 전개되다가 급하게 몰아치듯 마무리된다.

제1악장 Grave 2/2. 짧지만 고뇌에 찬 서주로 시작된다. 이어 도피오 모비멘토(2배의 속도로)의 주부에 들어가 격렬한 반주를 타고 섬세하게 어두운 정열을 담아 숨가쁘게 아지타토의 제1주제(악보 1)가 제시된다.

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초조한 이 악상은 더욱 고조를 보여 주면서 이윽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소스테누토의 제2주제(악보 2)가 나타나 악상이 가라앉는다.

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그러나 곧 열광적인 경과부에 들어가 격렬한 리듬 변화를 보이면서 코데타로 제시부를 마친다. 전개부는 제1주제에 바탕을 둔 즉흥풍의 것으로 이어 급격한 고조가 찾아오지만 이윽고 그것도 가라앉고 제2주제에서 재현부로 들어간다. 제1주제는 끝내 재현되지 않고 코다에서 그 동기가 회상되고 곡을 마친다.

제 2악장 스케르쪼 e플랫단조 4분의3박자 3부형식 

Scherzo

싸움에 이긴 병사는 돌아왔다. 민중은 환호하면서 이를 맞이한다. 개선의 축전, 영예 · · · . 고향에서 그를 기다리는 한 처녀. 그녀를 생각할 때 그에게는 견디기 힘든 동경이 솟는다. 미래를 약속한 약혼자, 그에게 희망을 걸고 밤낮으로 기도하면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그 처녀. 그 상냥한 눈동자, 포옹의 환희 · · · . 

곡은 어둡고 무거운 주제로 시작되어 점차 정감이 고조되면서 격렬한 공포의 분위기 마저 느끼게 합니다. 마치 검은 먹구름이 감돌고 뇌성이 울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듯 반음계적인 연속 악구가 이어집니다. 퓨 렌토의 중간부인 트리오는 마치 천사의 음성처럼 청순하고 아름다운 주제로 된 감미로운 부분입니다. 다시 스케르쪼의 주부가 반복된 다음 중간부의 주제가 종결부의 선율로 되 풀이 되어 여운을 남깁니다.

2악장 스케르초(Scherzo)는 3부 형식으로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고, 경쾌함과 감미로움이 공존하는 악장이다. 통상 3악장에 등장하는 스케르초가 2악장에 나타나는 것도 파격적이다. 양손의 강한 옥타브 진행에 반음씩 올라가는 크로마틱(Cromatic) 스케일이 무겁게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이어 2부에서는 조금 차분해지며 왼손의 왈츠 반주에 맞춰 오른손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펼쳐진다. 곧 다시 A로 돌아와 처음의 A와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다 여운을 남기며 사라지듯이 마무리되고 있다. 

제2악장 Scherzo e플랫단조 3/4. 스케르초 주제는 어두운 에네르기를 숨기고 위압하는 듯한 악상이다. 그것은 세찬 바람소리와도 같이 고조되어 간다. Più lento의 중간부 주제(악보 3)는 이것에 비해 극히 감미롭다.

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스케르초 부가 재현된 뒤, 코다에서 다시 중간부 주제가 반복되어 여운을 남기고 끝난다.

영화 '로리타'를 보면 이 연주가 들립니다. '퀼티'라는 등장인물이 마지막 순간에 - 험버트의 총에 맞고 쓰러지기 직전에 - 피아노를 연주하는걸 보셨을 테지요 그렇다면 이 스케르초 악장의 첫 부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죽음을 마주 대하고 그 순간을 견딜 수 없어 도망치려는, 필사적인 연주 말입니다.

곡은 어둡고 무거운 주제로 시작되어 점차 정감이 고조되면서 격렬한 공포의 분위기 마저 느끼게 합니다. 마치 검은 먹구름이 감돌고 뇌성이 울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듯 반음계적인 연속 악구가 이어집니다. 퓨 렌토의 중간부인 트리오는 마치 천사의 음성처럼 청순하고 아름다운 주제로 된 감미로운 부분입니다. 다시 스케르쪼의 주부가 반복된 다음 중간부의 주제가 종결부의 선율로 되 풀이 되어 여운을 남깁니다.

제 3악장 랜토 마르슈 프네브로 b플랫단조 4분의4박자 3부형식

Marche funre Lento

때마침 어렴풋이 들리는 종소리. 음울한 슬픔. 어디 사람인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는 유해를 묘지로 나르는 장례 행렬. 검은 옷의 승려, 참석자의 줄, 한없는 통곡. 사무치게 가슴을 적시는 해조(諧調).

유명한 장송행진곡 입니다. 이 곡은 소나타가 창상된 이전 1837년에 이미 완성된 것으로 잃어버린 폴랜드의 조국을 애도하는 뜻에서 쓰여진 것으로 상상됩니다. 따라서 "전 국민의 고통과 탄식이 그의 마음에 반영된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음악이다" 라고 알려지고 있듯이 조종과 같은 저음 위에 장송행렬의 무거운 발걸음을 묘사하듯 정중한 행진곡 주제가 나타납니다. 중간부의 트리오는 무겁고 침울한 화음과는 달리 비통한 심정을 위안하듯 조용한 선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주부의 행진곡이 되 돌아와 우리들을 슬프게 합니다마는 마치 장송행렬이 멀리 사라지듯이 조용히 끝납니다.

3악장 마르슈 퓌네브르(Marche Funèbre): 렌토는 3부 형식으로 전곡 중 가장 유명한 장송 행진곡 악장이다. 심오한 슬픔의 주제 선율은 독일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테오도어 쿨라크(Theodor Kullak)가 지적했듯이 마치 장례식의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울리는 애도의 종소리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다 중간에 죽은 이의 넋을 달래고, 슬픔에 젖어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듯한 평온한 선율이 나오고 다시 제1부를 재현하며 끝을 맺는다. 

제3악장 Lento 장송 행진곡 b플랫단조 4/4. 장례 행렬의 어둡고 무거운 걸음을 연상케 하는 듯한 낮은 음의 움직임을 타고 담담한 주제가 연주되어 간다. 이것에 대해 중간부의 주제(악보 4)는 D플랫장조로 감미로운 위안에 넘친 것으로 천국적인 청랑함을 띠고 있다.

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다시 행진곡의 주부에 돌아가며 마지막에는 마치 장례 행렬이 멀어져 가듯이 사라진다.

4악장 프레스토 b플랫단조 2분의 2박자 

Finale Presto

발길이 끊겨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묘지는,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소리만이 처절하다.

대단히 짧은 악장입니다. 이 곡은 시종 동음으로 연주되는 셋잇단음표가 반복되는 특이한 악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황량함 폐허의 고독감과 처참한 느낌을 주는 동기로 시작됩니다. 이 악상은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어 끝까지 동일한 악상으로 일관합니다. 슈만은 이 악장을 가리켜 "이것은 음악이 아니라 조롱에 가깝다. 그러나 이 비 선율적인 즐거움도 없는 악장에서 반항을 하려는 혼을 힘센 손으로 누르고 있는 어떤 특수한 무서운 혼이 우리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인정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은 마치 매혹되듯이 불평도 못하고 그렇다고 칭찬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입장에서 복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고 크라크는 "가을 바람이 새로운 묘 위에 나뭇잎을 뿌리고 있다"라고 시적 표현을 하고 있다.

4악장 프레스토(Presto)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1분 30초 정도에 불과한 짧은 악장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셋잇단음표로 양손이 아무런 화성없이 동일한 음을 연주한다.​ 그래서 마치 손가락 연습곡 같은 느낌마저 주는데, 이는 멜로디가 중심이 되는 쇼팽의 곡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이에 대해 슈만은 “음악이라기보다는 조롱에 가까운, 수수께끼같은 악장”이라고 했고,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칼 타우지히(Karl Tausig)는 “죽은 자들의 떠도는 영혼”이라고 했는가 하면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안톤 루빈스타인(Anton Rubinstein)은 “교회 묘지를 휩쓸고 지나가는 밤바람의 윙윙대는 소리”라고 각각의 해석을 내렸다. 

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제4악장 Presto b플랫단조 2/2. 시종 양손의 유니즌으로 세잇단음이 연주되는 불가사의한 음악으로 쇼팽(폴란드) 자신은 이 악장을 ‘왼손과 오른손이 유니즌으로 나불나불 재잘거린다’고 적었지만, 고독하고 처절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음악이기도 하다. 세잇단음을 거느린 동기의 반복(악보 5)으로 시작되는 이 악장은 끝내 아무런 형식적인 연관을 나타내지 않고, 듣는 이를 비웃는 것처럼 침묵해 버린다.

현암사 명곡 레코드 콜렉션 (김원구)

1939년 완성되었는데 실제로는 이미 1937년에 제3악장 <장송 행진곡>이 작곡되었고, 2년 뒤 즉 1839년에 나머지 3악장이 작곡되었다고 생각된다. 통상적인 고전적 소나타와는 그 취향이 전혀 다른 독창적인 작품으로서 서정의 아름다움과 정렬의 표현이 훌륭하다.

아르헤리치(DG)가 자유분방한 환상을 세련된 음과 흐름으로 실현한 싱싱한 연주다. 호로비츠(CBS)도 드높은 품격을 지닌 투철한 연주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와(EMI)의 강인한 표현력, 아시케나지(Decca)의 열띤 연주도 기막히다.

〈고통〉(1876)

쇼팽 장송 행진곡 

Funeral March in c minor Op.72-2

쇼팽의 〈장송 행진곡〉은 1827년에 작곡된 피아노 독주곡이다. 이 곡은 〈피아노 소나타 2번〉의 3악장인 유명한 ‘장송 행진곡’ 때문에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곡은 감미롭고 슬픔을 띤 아름다움에 가득 차 있는 곡이다.

여동생 에밀리아를 위한 곡

쇼팽의 〈장송 행진곡〉은 1827년 쇼팽의 나이 17세 때 작곡된 피아노 독주곡이다. 당시 쇼팽의 여동생이던 에밀리아는 폐결핵으로 고통 받다 1827년 4월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랑하던 여동생의 투병과 죽음을 긴 시간동안 곁에서 지켜보아야 했던 쇼팽은 그 때의 경험을 계기로 이 〈장송 행진곡〉을 작곡하게 된다. 이 곡은 쇼팽의 사후인 1855년 독일의 슐레징거 출판사와 프랑스의 메소니에 출판사에서 초판이 출판되었다. 참고로 쇼팽은 1837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2번〉의 3악장에도 역시 ‘장송 행진곡’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그러나 이 두 곡은 전혀 다른 곡이며 1837년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2번〉의 3악장 ‘장송 행진곡’이 상대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쇼팽의 또 다른 재능에 날개를 달아준 에밀리아

쇼팽보다 2살 어린 에밀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시와 희곡단편을 쓰며 예술과 문학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음악적 재능뿐만 아니라 희극배우로서의 자질도 충분했던 쇼팽은 에밀리아와 관심사를 공유하다 함께 ‘문학과 여흥 모임(literary and entertainment society)’을 만들기도 하였다. 모임의 회장은 쇼팽이었고 에밀리아는 총무를 맡았다. 두 사람의 아버지인 니콜라스는 당시 기숙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곳의 학생들도 이 모임의 일원으로 참여하곤 했다. 학생들은 각자가 가진 재능에 따라 알맞은 역할을 부여받아 이야기를 낭송하거나 무대를 연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모임을 즐겼다. 당시 폴란드에서 유명한 배우였던 알베르트 피아제츠키는 그러한 쇼팽을 보고 ‘배우의 소질을 타고난 친구’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쇼팽은 에밀리아와 함께함으로 인해 자신이 가진 또 하나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쇼팽의 여동생, 에밀리아 쇼팽

스러진 어린 영혼에 대한 애도의 선율

에밀리아는 쇼팽과 모임을 꾸려나가는 일 이외에도 번역을 하거나 책을 쓰며 차츰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허약했던 에밀리아는 몇 달간 심하게 각혈을 하다 결국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지게 된다. 귀여운 여동생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던 그녀의 죽음으로 쇼팽은 한동안 큰 슬픔에 빠져있었다. 〈장송 행진곡〉은 바로 그 무렵 작곡된 작품으로, 쇼팽의 아픔이 꾸밈없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A-B-A의 3부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곡은 미처 빛을 발하지도 못하고 스러진 어린 영혼을 애도하듯 우울하고 무거운 c단조의 선율로 시작된다. 선율의 움직임은 크지 않지만, 선율을 뒷받침해주는 다채로운 화음에서 관현악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다. 곡 중간 부분에서는 A장조로 전조된 선율이 마치 어린 에밀리아를 추억하듯 부드럽게 노래하며 이어지다가, 다시 처음에 등장했던 c단조의 선율이 반복되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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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소나타 2번 난이도 - syopaeng sonata 2beon nan-ido

 필유린의 클래식 음악
 음악? 더 깊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