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밤 놀거리 - seomyeon bam nolgeoli

부산 서면 놀거리는 역시 오락실이 최고 / 나홀로 부산 3박4일 16편

부산의 밤을 색다르게 불태우기 좋은 부산 서면

작년 부산여행에서는 놀았다는 느낌 혹은 쉬었다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곳을 이곳저곳 돌아다녔다는 느낌만 강했다. 이번 나홀로 부산여행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곳을 위주로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중간에는 쉬는 타이밍도, 노는 타이밍도 잡고 싶었다. 3박4일 부산 여행의 마지막 밤은 신나게 노는 타이밍이었다. 부산 최고의 번화가, 서면에서.

Photo & Edit : WESSAY

서면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정말로 심심해서였다. 방문 희망지 리스트에 넣긴 했으나, 필수적으로 방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국제금융센터 63층 전망대에서 사진을 다 찍고 난 뒤, 시간이 오후 7시 밖에 안 돼, 할 것도 없겠으니 서면 번화가나 가봐야지 싶어 방문하게 된 경우다. 일단 번화가이니, 서면 놀거리가 뭐라도 있긴 하겠으니.

그래서 방문해본 서면의 첫 느낌은 부산의 홍대 같다는 느낌이었다. 먹거리부터 놀거리, 쇼핑 장소까지 이것저것 마구 섞여있어 난잡한 느낌마저 들었지만, '젊음'이라는 일관된 코드가 이 곳에서 유지되고 있었다.

서면을 돌아다니다보니 오락실 하나가 보였다. 이 오락실과 관련해 오싹한 느낌이 들었던 게 있었다. 분명히 방금 거리에서 '삼보게임랜드'라는 간판을 보았는데, 몇 번 거리를 꺾으니 같은 간판이 또 보이는 것이었다. 괴담에 흔히 나오는, 같은 장소를 또 돌고 또 돌고 또 돌아 결국 거기에만 머무르게 되는 그런 신세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서면 삼보게임랜드 오락실은 워낙 규모가 커 앞문과 뒷문이 따로 존재하는 것 뿐이었다.

어느 정도로 크냐면, 오락실 안에 디스코팡팡이 있다. 오락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름 전국의 이곳저곳 오락실을 방문해봤다고 자부하지만 디스코팡팡이 있는 오락실은 처음 봤다. 세에상에.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게임 중 하나인 타임 크라이시스 5. 제목은 모르는 사람이 많아도 '오락실 권총 게임'하면 떠올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게임이 이 게임이다. 시리즈 5는 기존 작과 비해 난이도가 급상승하다보니 사람들이 별로 즐기지 않다보니, 오락실에서 찾기 힘든 게임 중 하나다.

사진 찍지는 못 했으나 코인 노래방도 있고, 다양한 게임이 준비되어있지만 역시 오락실 놀거리라면 철권은 뺄 수가 없다. 철권 게임석에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옆에 있는 친구를 이기기 위해서, 온라인으로 만난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열중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시 오락실을 나와보니 버스킹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 워낙 목소리가 좋으셔서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의 흥얼거림에 집중했다. 아쉽게도 홍대처럼 어떤 공식 허가를 받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니었나본지, 나중에 경찰이 와서 제재를 가하긴 했지만.

이처럼 서면에는 놀거리가 가득하다. 노래방도 쉽게 만날 수 있고, 거대한 규모의 오락실도 만날 수 있고, 그리고 클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클럽도 근처에 있다. 바다와 함께 하는 부산의 밤을 충분히 즐겼다면 서면에서 밤을 불태우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