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물화 그릴 때 제일 하기 싫은 것이 머리카락 그리는 거에요. 한 올 한 올 예쁘게 그리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성격상 잘 안 되더라구요. 오늘은 제가 머리카락을 대충, 그렇지만 그럴듯하게 그리는 방법을 공유해 볼게요.
핀터레스트에서 참고할 사진을 골랐습니다. 오른쪽이 완성된 그림입니다. 어떤가요 완벽하게 사실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머리카락같다 싶지 않나요?
차근차근 과정을 설명해 드릴게요. 맨 아래 동영상도 있으니 보시고 참고하세요~
아이패드 드로잉
프로크리에이트 인물화 머리카락 간단히 그리는 방법
먼저 가장 큰 덩어리를 형태로 잡고 기본 머리색을 칠해 줍니다. 머리카락을 관찰해서 그 사람의 머리색이라고 생각되는 색을 칠하시면 됩니다.
형태를 잡아갈 때는 모노라인 브러시를 사용하고 가는 머리카락을 그릴 때는 스케치의
테크니컬펜을 사용합니다.
거친 질감을 좋아하신다면 연필 종류를 사용하시면 되겠죠. 저는 그냥 색 채우기 편하도록 모노라인을 씁니다.
과정샷을 안 찍어 놔서 타임랩스를 캡쳐했어요.
진짜 대충 그렸죠 ㅋㅋㅋ
과정샷을 보니 그림이 진짜 웃기네요 ㅋ
그 다음부터는 모든 단계에서 새로운 레이어를 만들고 작업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해요. 많은 노력을 아껴줍니다.
레이어를 새로 만들고 밝은 색깔 머리카락을 칠해줍니다. 세세하게 머리카락 하나하나 그리려 하지 마시고 밝은 머리카락이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는 영역에 대충대충 칠하시면 돼요.
레이어메뉴에서 클리핑마스크를 선택하고 블렌드툴(손가락 모양 도구)을 소프트 에어브러시로 설정하고 머리카락 결을 따라 문질러 줍니다.
클리핑 마스크를 해 놓으면 아래레이어의 머리카락형태를 벗어나지 않아 편리합니다. 이후의 과정도 계속 새로운 레이어에 클리핑 마스크를 설정하고 작업합니다. 마지막에 잔머리 그릴 때만 빼고요~
문지를 때는 머리결의 형태와 흐름을 생각하면서 문지르세요. 캔버스를 돌려가면서 그리기 편한 각도로 해 놓고 그리면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들기 쉽습니다,
블렌드툴 크기를 작게 하면 가는 머리카락을 표현할 수 있고 크기를 크게하면 큰 덩어리를 표현할 수 있어요. 또 블렌드툴의 불투명도를 적당히 조절해 가면서 해야 하는데, 불투명도가 높으면 딱딱하게 블렌드가 되고 흐리게 할 수록 자연스럽게 블렌드가 됩니다.
이렇게 문질러서 어느정도 대충 명암의 흐름이 생겼으면 아래레이어와 병합을 눌러 레이어를 하나로 합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레이어를 만들어 이번엔 어두운 머리카락 부분을 칠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대충대충 영역만 표시하는 기분으로 하고
블렌드툴을 이용해 머리카락의 결을 만들어 주세요.
대충 그리고
세심하게 결을 생각하며 문지르고
다시 아래 레이어와 하나로 합치고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블렌드툴로 문질러 수정해 줍니다.
레이어를 새로 만들고 밝은 머리카락을 그려 줍니다. 이제 밝은 부분은 확실히 밝게 어두운 부분은 확실히 어둡게 해 줄거에요.
대충 그리고 문질러 주면 아래와 같이 거의 형태가 잡히게 됩니다.
어느정도 큰 틀이 마무리 됐으면 다시 아래 레이어와 병합하여 레이어를 합치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블렌드 툴로 문질러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여자의 머리에 약간 웨이브가 있으므로 이 단계에서 블렌드툴로 살짝 살짝 문질러서 웨이브형태를 만들어 줍니다.
이제 그림자, 하일라이트, 잔머리만 남았어요~
레이어를 새로 만들고 그림자 영역(가장 어두운 부분)을 짙은 색으로 칠해줍니다.
블렌드툴의 브러시를 가늘게 하여 문질러 줍니다. 작은 브러시로 획을 긋듯이 휙휙 문질러 주면 거의 머리카락 같은 형태가 나옵니다.
다시 레이어를 추가하고 이제부터 가는 머리카락들을 하나씩 그려줍니다. 이 단계에서는 레퍼런스를 잘 관찰하시고 세심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 힘이 덜 듭니다. 대충 그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고 하는 것보다는요. 제가 그래요 ㅎㅎ
가는 머리카락들도 짙은 머리카락과 밝은 머리카락을 각각의 레이어에 따로 그려 줍니다. 먼저 짙은 머리카락을 새 레이어에 그려주고 마찬가지로 클리핑마스크를 한 뒤 뭉툭하거나 삐침이 있는 끝부분만 문질러 줍니다.
다음엔 밝은 색 머리카락들을
그려주시고 마찬가지로 끝부분을 자연스럽게 문질러 주세요.
레이어를 합친 뒤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블렌드툴로 문질러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고 외곽선 바깥쪽으로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추가해 줍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팁은 잔머리를 그리고 나서 가우시안 블러를 적당히 사용하는 거에요. 잔머리의 머리카락
선이 살아 있으면 그림이 부자연스러워 보이거든요.
보통 인물 사진들을 보면 잔머리는 포커스 아웃돼서 흐릿하게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림도 마찬가지로 잔머리가 너무 또렷하게 살아있는 것 보다 흐릿하게 처리해 주는 것이 자연스럽고 인물이 살아요.
잔머리에 가우시안블러를 적용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레이어를 만들고 하일라이트를 표현해 줍니다. 밝은색 머리카락보다 밝은 톤으로 색상을 선택하고 소프트 에어브러시로 브러시 사이즈를 크게, 불투명도를 낮춰서 하일라이트부분을 연하게 칠해줍니다. 레이어 블렌드 모드를 색상번이나 소프트라이트로 바꿔서 하일라이트 부분과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블렌드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또 한가지 팁은 머리카락의 밝은 부분에 배경색을 사용하는 거에요. 빛은 다각도로 반사되기 때문에 그림자나 하일라이트를 흑이나 백으로 그리기 보다는 주변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거든요. 이 경우는 참조사진의 배경이 하늘색이기 때문에 중간 단계에서 밝은 머리카락을 표현할 때 하늘색을 쓰면 좋겠죠.
머리카락만 그리려고 했는데 또 머리만 두자니 이상해서 대충 사람을 그려봤네요. 얼굴을 고려 안하고 머리카락만 그린 거라 픽셀유동화를 이용해 형태를 만져줬어요.
지난 번에 알려드린 변화도맵을 사용하여 머리카락 색을 이렇게 바꿀 수도 있어요.
핵심만 요약하자면,
블렌드툴을 브러시처럼 사용 - 크기와 불투명도를 적절히 조절해서 자연스러운 머리카락 표현 가능.
머리결을 더하는 각 단계마다 레이어를 새로 만들고 합치고를 반복 - 명암 단계부터 가는 머리카락 묘사까지 단계별로 층층이 쌓아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