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5 보급이 안정화를 찾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장의 수요공급곡선에서 공급이 부족했던 상황이 점차 풀리면서 원하는 이들이 웃돈을 주지 않더라도 제때 PS5 본체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진 시점이 다가왔다. 다만 출시 약 2년 만에 다가온 정상화로 안타까움과 다행스러움이 공존한다.
게임을 타이틀로 구매하는 것이 아닌 넷플릭스처럼 구독하는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선두주자는 XBOX의 게임패스이며 플스진영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한계적 서비스들을 확대하여 3가지 PSPLUS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다. 에센셜과 스페셜, 디럭스가 바로 그것이다.
새롭게 개편된 플스 구독서비스의 중심은 에센셜, 엑스트라, 디럭스의 3종이다. 국내는 스트리밍 게임이 지원되지 않아 엑스트라가 스페셜로 제공된다. 이들의 차이는 아래 표로 정리할 수 있다.
PSN 게임구독 비교
게임 혜택
요금제
에센셜
매달 2개의 무료게임 제공
PS PLUS 독점할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제공
*. 기존 PS PLUS 가입 혜택과 동일
한달 7,500원
연간 44,900원
기존 PS PLUS와 동일 비용
스페셜
에센셜 혜택 포함
최대 400여개 PS4 PS5 게임 플레이
한달 11,300원
연간 75,300원
기존에 연간
3만 400원 추가
디럭스
에센셜+스페셜 혜택 포함
240여개 PS1 PS2 PSP 게임 플레이
AAA 타이틀 시간제한 체험판
한달 12,900원
연간 86,500원
기존에
연간 4만 1600원 추가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게임 카탈로그는 이미 PS 사용자라면 모두 플레이한 게임이 거의 모두, 여기에 체험판을 지원하는 신작 게임, 클래식 카탈로그 내의 콘텐츠의 부족함도 문제로 대두되었다.
기존 PSPLUS 사용자들은 최하 티어인
에센셜로 자동 이관되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디럭스와 스페셜로 그 이상의 구독 혜택을 보려면 남은 구독 날짜에 비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균열은 구독제 개편이 발표된 5월 24일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다.
첫번째 문제, 기존 PSPLUS 장기 구독자들이 업그레이드 된 디럭스와 스페셜을 이용할 때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업그레이드 비용에 이상한 셈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1차 할인 구매 차액까지 포함한 업글비용
2022년 5월 24일
약 5000일 즉 13년 6개월이 남은 구독자는 디럭스로 업그레이드하려면 73만원, 스페셜로 업그레이드시 57만원이라는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업그레이드 비용도 아니었다.
스페셜을 기준으로 하루 83원의 추가 비용으로 단순계산할 수 있다. 정상적인 업그레이드 비용은 42만원으로 57만원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까지 할인받아 구매한 차액을 모두 업글비용에
추가한 것이었다.
할인해서 장기 이용을 부추길 땐 언제이고,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를 다 물어내라는 계산인 것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 서비스 기업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셈법이라 평가했다.
2차 기술적인 오류 인정, 정상비용 복귀?
2022년 5월 26일
문제가 발생한지 이틀만에 트위터에 코멘트를 남기며 뒷처리에 들어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SCE는 '기술적인 오류'가 일어났다고 짤막한 공지를 냈다. 기존 손해를 본 유저들에게는 크레딧으로 보상하겠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뉘앙스는 누가봐도 이상하다. 일단 '시스템 오류'로 일단락하긴 하였고,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정상화되긴 했지만 남은 것은 장기 구독자에게 남은 부담감이었다.
5000일, 13년 6개월이 남은 유저의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PS5 기기 값에 가까운 비용을 일괄 지불해야 디럭스와 스페셜 티어의 플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문제가 남았다.
3차 업그레이드 비용 상한제 적용
2022년 6월 4일
이에 대한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는 듯 SCE가 내놓은 추가 정책은 상한제였다.
수십만원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부담스러운 기존 장기구독자들, 다시말해 충성고객들에게 최대 스페셜 7만 6천원, 디럭스는 10만 3천원을 지불하면 나머지 차액은 모두 감면해주겠다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원래대로라면 60만원 가까이 들어었야 했던 디럭스 업그레이드 비용이 10만 원대로 1/6이 줄어들어 장기 구독자들이 지불해야할 비용 부담을 크게 줄여주었다. 할인율은 -82%에 달한다.
상한제를 통해 할인율이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기구독의 기간은 필자가 단순계산하면 2년 반 정도다. 정상적인 유저라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3년 이상으로 PSPLUS 구독을 늘려놓고 디럭스나 스페셜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한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가능한 이야기였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PSPLUS 12월 이용권을 이용하여 에센셜 기간을 무제한으로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업그레이드할 때 일괄적으로 상한제가 적용되어 다소간의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세일기간처럼 2만 9천원 정도로 저렴한 물량은 없었고, 4만 1천원대라서 할인효과를 극대화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3차에 걸쳐 업그레이드에 변화가 있었는데 이후 4차, 5차가 없으리란 것을 누구도 보장하지 못한다.
SCE도 게임구독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시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3차에 걸친 촌극들이었다.
이러한
좌충우돌의 가장 큰 문제는 정책 공지의 부재엿다. 공지 이전에 자신들의 정책이 무엇인지도 인지를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본사인 일본보다 먼저 대한민국 내에서 먼저 시행되면서 펼쳐진 촌극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 문제는 역차별이다. 장기 구독자들에게는 올바른 배려가 맞지만 반대로 현재
PS5를 구매하며 진입한 초심자들에게는 반대로 비용부담이 크게 느껴지니 '역차별' 이라는 평가도 온라인에서 종종 엿볼 수 있다.
엄밀히 보면 이는 옳은 비교가 아니다. 고인물보다 신규 유입자들에게 너무나 유리한 구독 플랜들이기 때문이다.
PS 구독을 시작하면서 신규 유입된 초심자들이라면 할만한 명작 게임 타이틀들을 무궁무진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기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장기구독자들, 즉 PS 고인물들에게는 이번 디럭스와 스페셜
구독에서 할만한 남은 게임이 채 10%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답이 쉽게 나온다.
만약 지금까지 PS 명작 게임들을 하지 않은 깨끗한 뇌로 구독 플랜의 비용을 지불하는 전자와 10%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장기간 업그레이드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후자 중 선택하라면 필자는 고민없이 전자를
선택할 것 같다.
이는 PSPLUS 구독이 나아가야할 길을 잘 보여준다. 스페셜 구독자들을 위한 할만한 데이원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디럭스 구독자들을 위한 체험판 타이틀과 클래식 카탈로그를 늘려야 하는 일이 급선무가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