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 편지 내용 - namja chingu pyeonji naeyong

먼저 연애편지 내용을 채우기 전, 어떤 디자인과 색상의 편지지를 선택할 지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가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면 무지 편지지를, 아기자기한 것을 선호한다면
여러 색상이 들어가있는 캐릭터 편지지를 맞춰서 선택해보세요.

더해서 연애편지를 쓰기 전 알아야 할 것은 글씨체, 기승전결, 분량, 내용입니다.
아무리 편지지가 예쁘더라도 글씨체가 엉망이면 보는 사람이 진심이 와 닿지 않아요.
평소 악필이라는 소리를 들었더라도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서 연애 편지를 써보세요.
쓰기 전 악필탈출 바른글씨앱을 활용하거나, ‘30일간의 글씨 연습이라는 책으로 꾸준히 연습해볼 수 있습니다.

기승전결 부분에서 연애 편지 역시 하나의 구성을 갖춘 글인걸 명심하세요.
구구절절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이렇다나열하는 것보다는 어떠한 계기로 상대를 좋아하게 됐는지,
편지를 쓰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를 시간의 순서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연애를 하는 동안 있었던 소중한 추억을 중간에 넣으면 연애편지 내용이 더 풍부해지겠죠.

분량 부분에서 작은 카드에 간략하게 편지를 쓰는 것보다는
일반 편지지에 한 장에서 두 장 정도 작성하는 것이 더 정성스러워 보인답니다.
자신이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이기에 상대에게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춰 쓰는 것이 중요하겠죠?
연애편지 내용 부분에서는 너무 어려운 표현을 쓰는 건 삼가세요.
장황한 연애편지 내용은 상대방이 요지를 파악하기 힘들고, 좋아하는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함께 갔던 장소나 음식, 추억이 있는 곳을 나열해 친숙하게 내용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 내 이상형이다 싶더라구. 넌 알지? 내가 어떤 '멋있음'을 말하는지? 물론, 외모도 내가 좋아하는 외모이긴 한데 그보다 왜... 하는 행동이나 말이 매력적이면 그 사람을 더 멋있어 보이게 하는 그런 효과, 왜 그런거 있잖아. 알지? 정말 내 눈에는 어떤 남자 연예인 보다 더 멋있는 것 같아. 정말 지혜로워. 정말 존경할만한 사람 같아. 이런 사람과 결혼하면 어떨까?"

콩깍지가 이런 콩깍지가 씌일 수가 있나 싶게 남자친구에게 푹 빠져 있었습니다. 늘 반복되던 집-회사, 집-회사의 일상적인 패턴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심장은 늘 쉴새 없이 두근거렸습니다. 

"오늘도 만나?"
"응. 여기 앞이래. 나 어때 보여?"
"예뻐! 예뻐! 좋겠다. 완전 행복해 보여!"

좀처럼 빠지지 않던 살이 절로 빠지고, 늘 얼굴은 발그레 했습니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더니,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려나? 실감이 나더군요.

남자친구가 빌려준 책을 돌려주려고 합니다. 남자친구가 읽어보라며 추천해준 책이었죠. 그냥 책만 건네주기엔 뭔가 심심한 것 같아 문구점에 들려 예쁜 편지지를 샀습니다.

남자 친구 편지 내용 - namja chingu pyeonji naeyong

그리고 정성스레 손편지를 써 내려 갔죠. 몇 번이나 오탈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사랑글귀와 하트이모티콘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 사이 사이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별도의 메모지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남자 친구 편지 내용 - namja chingu pyeonji naeyong

몇 페이지가 어떤 내용이었는데 좋았다, 몇 페이지는 이런 내용인 것 같은데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모르겠다 등. 남자친구가 먼저 읽고 추천해 준 책이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싶어 책에 대한 리뷰를 짤막하게 적어 함께 넣었습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그에 대한 평을 함께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서로 코드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저 평범한 누나와 동생의 사이였는데, 이렇게 100일이 넘도록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습니다.

남자 친구 편지 내용 - namja chingu pyeonji naeyong

동생이 남자로 보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후로도 생일이면 생일편지를, 발렌타인데이에는 커다란 하트 박스에 초콜릿을 담아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커다란 하트 박스에 작은 초콜릿이 다섯 개 밖에 없었다는 게 함정)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오늘.

책장을 정리하다가 그 커다란 하트 박스를 발견했어요.

남자 친구 편지 내용 - namja chingu pyeonji naeyong

당시엔 남자친구, 지금은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에게 준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이 담겨 있던 하트 박스를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주고 저도 받은 남자친구의 편지와 선물들이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 (끙) 아마도 아직 친정집 제 방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 (조만간 찾으러 가야겠어요;;;)

하트 박스를 열어 보니 지금껏 제가 전했던 편지와 각종 선물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군요. 

남자 친구 편지 내용 - namja chingu pyeonji naeyong

'아, 버리지 않고 이렇게 잘 모아두었구나.'

몇 년 전, 연애 당시에 제가 썼던 편지와 짤막한 책 리뷰 등을 읽어보았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지금의 신랑, 당시의 남자친구를 대했는지, 얼마나 좋아했는지 꽤나 절절하게 묻어나더군요. 

남자 친구 편지 내용 - namja chingu pyeonji naeyong

요즘은 통 표현하지 않는 사랑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힘내라는 응원메세지도 참 많구요.

남자 친구 편지 내용 - namja chingu pyeonji naeyong

두 아이를 키우며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두 아이에겐 사랑한다는 표현이나 힘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 반면, 정작 제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는 남편에게 사랑의 표현이나 응원의 메시지가 부족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앞으로 더 사랑한다고, 힘내라는 표현 많이 해줘야겠어요. 한참 간절한 마음으로 연애할 때 처럼 말이죠.

이 사람과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라고 생각했던, 그 당시 행복해 하던 제 모습이 떠오르면서 여전히 지금 제 곁에 있는 남자친구, 신랑에게 감사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