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슬리퍼 장군 - gundae seullipeo jang-gun

“병사들의 보급품은 제때 보급돼야 한다”

오로지 병사들을 위해 슬리퍼를 입에 문 투스타 장군이 있었다. 그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슬리퍼를 물었을까.

사연의 주인공은 전인범 예비역 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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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전인범In-Bum Chun’

27사단장,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차장, 육군 특전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한국과 미국 정부로부터 총 11개의 훈장을 받은 그는 대한민국 국군 장성 가운데 최다 훈장 수훈자로 이름을 남겼다.

또 수많은 업적을 남겨 모든 군인들의 존경을 받는 ‘참군인’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고 고백한 일화가 하나 있다. 그는 지난 3월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슬리퍼’에 얽힌 사연을 털어놨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과거 군수 사령관 앞에서 “병사들의 슬리퍼 보급을 요청한다”는 취지로 슬리퍼를 입에 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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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전인범In-Bum Chun’

그는 “군대 보급품이 적시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병사들의 슬리퍼”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사들이 신병교육대에서 슬리퍼를 받아 오는데, 상병쯤 됐을 때는 슬리퍼가 해지거나 부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대로 보급이 안 되니까 고참 병사들은 자신이 신던 슬리퍼가 망가지면, 새로 전입 온 신병의 슬리퍼를 신고 다니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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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전인범In-Bum Chun’

병사들의 고충을 알게 된 그는 마트에서 슬리퍼를 사주려고 했지만, ‘사제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불가능했다고.

이에 슬리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가지 묘책을 떠올렸다.

군수 사령관이 전방 부대에 왔을 때 그 앞에서 슬리퍼를 물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령관님,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이 사진을 치우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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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전인범In-Bum Chun’

얼마 뒤 슬리퍼 3000족이 부대로 도착했다. 그는 “그분이 참 훌륭하신 분이다. 슬리퍼를 보내주셔서 우리 부대원들에게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슬리퍼가 없으면 세면장에서 샤워할 때 얼마나 불편합니까? 그런데 그런 거로 병사들이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어느 부대, 어느 지휘관을 했든지 제가 데리고 있던 부하들은 훨씬 깨끗한 전투복, 군화를 입히고 먹이고 했다는 것이 제일 자부심과 자랑이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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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제설작업하는 전인범 당시 소장 / 사진제공 = 27사단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2년에 가까운 군 생활을 하다 보면 훈련소 때 지급받은 대부분의 물품이 해지고 빛이 바랜다. 

속옷과 양말에는 구멍이 뚫리고 운동화는 밑창이 뜯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유독 너무나도 튼튼해 장병들의 큰 사랑을 받는 보급품이 있다. 바로 군용 슬리퍼인데, 국방부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슬리퍼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참군인'으로 불리며 현역 장병들과 군필자들의 존경을 받았던 전인범 장군에 관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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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커뮤니티

특전사령관 출신 전 장군은 군인 시절 '부하 사랑'을 자신의 군 철학이라 공언할 정도로 병사들을 배려하기로 유명했다.

전역하는 병사를 위해 자신이 상급자임에도 먼저 경례를 건네거나 정치인의 부대 방문에도 '보여주기식 청소'를 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는 등 전 장군은 병사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특히 전 장군이 27사단 사단장 재직 시절 "병사들의 생활용 슬리퍼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부대를 방문한 군수사령관 앞에서 슬리퍼를 입에 물고 버틴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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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전인범 장군

당시 전 장군은 군수사령관이 '병사용 슬리퍼를 개선해주겠다'는 약속을 할 때까지 계속해서 슬리퍼를 입에 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군수사령관 역시 전 장군의 패기와 용기에 감탄해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오로지 병사들을 위한 마음에 장군의 체면을 잠시 접고 우스꽝스러운 '시위'를 한 전 장군 덕에 병사들은 이후 튼튼하고 내구성 좋은 고품질의 슬리퍼를 신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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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병사들을 위해 '슬리퍼'를 입에 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슬리퍼 물고 있는 사단장'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슬리퍼를 입에 문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모습이 담겨있다. 전 전 특전사령관은 군수사령관이 부대에 방문하자 병사들의 슬리퍼가 개선되어야 한다며 슬리퍼를 입에 문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27사단장 시절, '병사들 슬리퍼가 개선되어야 한다'며 보급에 대한 확답을 받을 때까지 군수사령관 앞에서 슬리퍼를 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가리켜 '존경받는 전인범 장군'이란 글을 썼다. 그는 전 전 특전사령관이 부대 체육대회를 방문해 일장 연설 대신 "재밌게들 놀아라, 이상"과 같이 말하며 장병들을 배려했다고 전했다.

또 군부대에 국회의원·정부관계자가 방문했을 때도 "병사들 고생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라고 말하며 대청소를 생략했다고 전했다.

김하연 인턴기자

그가 사단장을 맡았던 27사단 소속으로 군 생활을 지내고 전역한 여러 예비역들이 그간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전인범 장군의 유명한 어록과 사담들을 인터넷상 쏟아내었죠. 현재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서 속속 올라오는 전인범 장군의 미담들은 깜짝 영입소식 만큼이나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예비역들이 밝힌 '진짜 군인' 전인범 장군의 전설적 일화 베스트 7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사병 슬리퍼 개선을 위해 슬리퍼를 입에 문 사연

전인범 장군은 27사단 사단장 재직 시절, 부대를 방문한 군수사령관(★★★) 앞에서 발에 신는 슬리퍼를 입에 물고 "병사용 슬리퍼를 개선시켜준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끝까지 물고 있겠다"고 고집을 피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극한 부하 사랑을 중심으로 동급 쓰리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체면을 구기면서 이색적인 시위를 하게 된거죠.  

2.  병사들과 함께 나선 제설작업

위와 마찬가지로 27사단 사단장 시절, 2014년 동해안 폭설로 인근 지역이 온통 눈으로 뒤덮히자, 전 장군은 병사들과 함께 삽을 들고 제설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귀마개를 하고 주변 병사들에 비해 가장 큰 삽으로 굳게 뭉친 눈을 힘겹게 치우는 모습이 아래 사진으로도 포착되었는데, 이 사진 역시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죠.

3.  보여주기식 대청소 관행 제거

보통 군부대에 고위직 정부 관계자 또는 장성급 간부가 방문할 때는 부대 구석구석 광이 반짝반짝 날 정도로 오버해서 대청소가 이뤄집니다. 하지만 전 장군은 자신의 부대에 고위간부가 방문 예정이었을 때 "병사들을 고생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고 지시했고 "군인들이 실제로 어떻게 지내는지 (고위간부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부대는 이후로 고위직 방문 때문에 있었던 대청소 악습이 사라졌는데, 안타깝게도 전 장군이 떠나면서 그 관행이 서서히 다시 돌아왔다고 하죠.

4.  전설의 체육대회 연설

학창시절 교장 선생님의 말씀, 회사 조회시간의 사장님 말씀, 그리고 집합 후 군대 지휘관의 연설은 모두 상상만 해도 벌써 지겹고 짜증이 몰려옵니다. 이 아랫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한 것일 까요? 막 사단장으로 취임한 전 장군은 휘하 부대 체육대회를 처음으로 방문해 격려 연설을 하러 올라갔다가 "재밌게들 놀아라. 이상"이라는 말만 남기고 단상을 유유히 내려왔다고 합니다.

5.  일개 병사에게 먼저 다가가 경례하는 장군

27사단 78연대 2대대 7중대 09년 2월 군번으로 전역한 한 예비역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전 장군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미담을 소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전역식에 직접 찾아온 전 장군은 이 예비역 병장에게 다가가서 부동자세로 먼저 경례를 해주면서 "소장 경례나 먼저 받고 가슈"라고 말했다고 전해왔죠. 이러한 사례는 군 역사상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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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놀 줄 아는 병사들을 위한 통큰 꿀휴가

위문공연이 27사단에 열린 당시, 전인범 사단장을 포함해 여러 간부들이 참석한 상황에서 병사들이 다 기가죽고 눈치가 보여 눈으로만 공연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때 전 사단장은 "여기 대대우너들은 정말 놀 줄을 모르는구만!"이라고 하자, 용기있는 2명의 병사들이 나서서 춤을 추는 사건(?)이 발생했죠. 이 때 연대장을 포함해 대대장과 중대장 등 간부들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어쩔줄을 몰라햇습니다. 하지만 막상 위문공연이 끝나고 난뒤, 전 사단장은 대대장을 시켜 그 2명의 병사들을 '추억에 남을만한' 9박10일간의 꿀휴가를 선사하게 만들었죠.

보너스.  보국훈장 광복장 &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

전인범 장군은 1983년 10월, 버마에서 북한의 아웅산 묘소 테러 때 중상을 입은 이기백 장군을 긴급 후송해 생명을 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 부총리와 외무부장관, 상공부장관, 동자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모두 사망하고 와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던 폭파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상관이었던 이기백 장관을 구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중위로서는 최초로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았습니다. 또한, 재직 중 특전사의 전투력과 처우개선 및 사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공으로 한국군 최초로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을 수여 받아 미군의 존경심까지 얻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