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후사긴뽀 フサギンポ )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얼룩괴도라치 (도로긴뽀 ドロギンポ )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베도라치 (긴뽀 ギンポ)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그물베도라치 (다이난긴뽀 ダイナンギンポ)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큰줄베도라치 (아메가지 アメガジ)

오늘은 오랜만에 못생긴 생선 이야기를 해보자.

삼세기&쑤기미 이후로 요 몇일간은 부시리,다금바리,농어 등등 잘생긴 생선들만 자꾸 나오는 감이 있어서...

밸런스 조절(?!) 차원에서 분위기를 바꿔봤다 ㅎㅎ

잠깐... 그럼 삼세기보다 못생긴 생선이 있다는 게 실화??

ㅇㅇ 실화...ㅋㅋ 누가 더 못생겼나를 놓고 보면, 이건 아주 뭐 용호상박,막상막하의 빅매치다 ㅋㅋㅋㅋ

이렇게 못생긴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베도라치와 괴도라치 되시겠다. 사실, ‘~도라치’라고 불리는 생선들은 이들 외에도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다.

괴도라치라고 부르는건 얼룩괴도라치,작은괴도라치 등이 있고 베도라치라고 불리는 놈들은 그물베도라치,점베도라치,오색베도라치,흰베도라치,황줄베도라치 등등... 대강만 늘어놓아도 이 정도로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하지만, 주로 식용으로 취급되는 종은 손에 꼽힌다. 여기서 ~괴도라치류 중엔 표준명 ‘괴도라치’가, ~베도라치류 중엔 표준명 ‘베도라치’가 가장 널리 식용되고 있다.

대표 어종들이라곤 했지만 이 이름도 아마 좀 생소할 듯 한데... 어쩔 수 없다. 일단 뭐 직접 얼굴 보고 얘기하자 ㅋㅋ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베도라치와 괴도라치 그리고 그 친구들 ㅎㅎ

괴도라치 (후사긴뽀 フサギンポ)

- Chirolophis japonicus

얼룩괴도라치 (도로긴뽀 ドロギンポ)

- Ascoldia variegata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숨이 멎을만큼 그래도 성격은 아주 온순하단다

먼저 소개할 건 ‘괴도라치’란 놈이다. 이름도 괴팍한 이놈은 농어목 장갱이과의 어종이다.

회 좀 먹어봤다 하시는 분이라면 이 놈의 별명을 들으면 알 수도 있겠다. 바로 ‘전복치'란 별명으로 흔히 불리곤 한다.

혹은 지역에 따라 빼도라치,(용)빼드락지,뻐드렁치,고랑치 등의 방언으로도 불린다. 서해안 쪽에선 이 놈을 그냥 베도라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튼... 이름부터 좀 범상치 않은 이 녀석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참 더럽게 못생겼다는 말 밖엔...

작은 대가리 위에는 지저분한 돌기가 수두룩하고, 등엔 뾰족한 가시까지 난 데다 입술은 왜이리 두꺼운지.

마치 쌍팔년도 만화영화에나 나올 법한 우주괴수같은 비주얼을 갖고 있지만 ㅠㅠ

바다에서 나는 놈들은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맛있다고 하지 않나. 이 말은 괴도라치한테도 예외는 아니라서, 이놈 역시 뛰어난 맛과 식감, 그리고 의외의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이는 괴도라치가 양식이 없는 100% 자연산인데다, 이 놈을 전문으로 잡는 어선도 없고, 어획이라고 해봤자 타 어종용 통발에 조금씩 혼획되는 물량이 전부인 탓에 그 양이 아주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이 녀석이 맛있다고 온 동네방네 소문이 난 덕에 수요까지 급증해버렸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니 값이 많이 오를수밖에 ㅎㅎ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큰일이다. 자꾸 보니 점점 귀여워보인다 ㅎㅎㅎㅎㅎㅎ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전복치가 비싸고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인지 이런 경우도 있나보다. 문제는 이런 영상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더라는 거...

아마도 잡어류 중엔 이 녀석이 가장 비싸지 않을까 싶은데, 횟집에서의 가격은 보통 광어나 우럭의 2~3배는 나간다.

산지에서도 kg당 가격이 상당히 높다. 어획량이 적은 날은 더 비싸고...ㄷㄷ

다만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전복치’라는 별명이다. 이는 괴도라치가 전복을 먹고 산다 하여 붙은 별명이라는데...

솔직히 이는 좀 아닌 듯 하다 ㅋㅋㅋㅋ 저 말랑말랑하게 생긴 작은 주둥이로 돌처럼 단단한 전복을 깨 먹는다니 ㅠㅠ

잘 다져서 떠먹여줘도 먹기 힘들게 생겼다 ㅋㅋ 사실 이 놈은 잡식성으로 이것저것 잘먹고 산다만, ‘전복을 먹고 살아 전복치’란 말은 너무 뻥튀기다.

아마도 이는 ‘전복을 먹고 사는 생선’이라면 아무래도 좀 더 맛있을 것 같고, 왠지 몸에도 좋을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비싼 가격도 좀 납득이 가고...

이런 점들을 겨냥해서 상인들이 붙인 별명인 것 같은데, 문제는 이게 사실로 인식된다는 거다. 실제로 속초나 강릉 등 동해안 어시장에서 괴도라치를 먹고 온 사람들의 리뷰들을 보면... 내용이 아주 가관이다 ㅠㅠ

“전복만 먹고 산다는 맛있는 전복치를 먹었답니다 *^^*”

“귀한 전복만 먹어서 그런지 가격이 비싸더라구요 *^^*”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여러가지 괴도라치 요리들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찰지고 맛있는 회와 진한 맑은탕

특히 이 ‘전복치’란 방언은 동해안 지방에서 많이 쓰이는데, 소비량 역시 이 쪽이 가장 높다(전복치란 이름을 붙인 가장 큰 원인일 듯).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를 못해서 어쩔때는 서해안에서 잡힌 괴도라치가 동해안 쪽으로 팔려 나가기도 한단다. 평균 시세도 동해안 쪽이 더 높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전 연안에 걸쳐 서식하는데다 인기도 제법 많아진 어종이지만, 이렇게 유명세를 탄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생태 등에 관해 잘 알려진 것이 없다.

게다가 다른 나라에서는 괴도라치를 거의 식용하지 않다보니 해외에서도 이놈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괴도라치는 스시천국 일본에서도 잘 먹지 않는다.

그런데 작고 못생긴 괴도라치가 비싼 데에는, 그 희소성 외에도 다 이유가 있다. 바로 뛰어난 맛이겠지?

아무리 귀한 놈이라도 맛이 있어야 찾아 먹지. 그게 아니면 엄청나게 몸에(특히 남자한테...) 좋다거나 ㅋㅋ 비록 덩치는 크지 않지만(이 녀석은 다 커도 몸길이가 60cm를 넘지 않는다) 회를 떠 놓으면 뽀얀 연분홍빛 속살이 탄력있는 찰진 텍스쳐를 낸다. 또한, 흰살생선치곤 지방도 제법 풍부한 편이라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있어... 한마디로 맛있다. 그리고 인기가 늘다보니 지속적으로 연구가 이뤄지면서 요즘에는 치어 방류사업도 진행되는 중이라 한다.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요 못난 놈이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이 되었다.

그리고 회 뿐만 아니라 매운탕 역시 삼세기 못지 않게 좋은 맛을 낸다. 괴도라치의 살은 열을 가해도 탱탱한 육질을 유지하기 때문에, 꼭 쥐치매운탕을 먹는 듯한 기분도 든다.

국물 맛도 시원한 편이다. 단, 사이즈가 작다보니 서더리에 발라먹을 건더기가 별로 없다는 게 늘 아쉬운 부분...ㅎㅎ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통으로 몇 마리 사다가 푸짐하게 매운탕을 끓여 먹어볼까 생각중이다 ㅎㅎ

참고로 괴도라치는 겨울에 산란하기 때문에 여름에서 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 겨울에 잡힌 알배기는 회보다는 탕거리로 더 적합하다. 장갱이과 생선들의 알에는 독성이 있어 먹지 않지만, 이 녀석의 알은 별미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괴도라치 사촌 중 ‘얼룩괴도라치’란 놈도 있다.

동해 북부 속초/고성 등에서 보이는 종으로, 괴도라치에 비해 더 냉수성의 어종이라 강원도 이남에선 볼 수 없는 나름 귀한 녀석이다. 괴도라치의 강원도 리미티드 에디션?

가장 큰 특징은 붉은 체색이다. 이 색깔 때문에 괴도라치와 함께 담겨 있어도 눈에 띄며 구분이 된다. 간혹 괴도라치도 빨간 놈들이 있지만 얼룩괴도라치는 대가리에 돌기가 없고 매끈하단 차이점이 있다. 더러 전복치와 달리 ‘미역치’로 구분해서 불리기도 하며 의외로 잡어취급되는 경우도 있어서 일반 괴도라치에 비해 좀 저렴한 편이다. 다만 맛과 식감은 괴도라치 못지않게 좋은 편이니, 이런 놈이 보이거든 한 번 드셔보셔도 좋겠다 ㅎㅎ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얼룩괴도라치는 눈에 확 띄는 오렌지색 체색을 갖고 있다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중에도 더러 이렇게 붉은 놈들이 있지만(좌측), 얼룩괴도라치(우측)와는 대가리의 돌기 유무로 구분할 수 있다

베도라치 (긴뽀 ギンポ)

- Pholis nebulosa

그물베도라치 (다이난긴뽀 ダイナンギンポ)

- Dictyosoma burgeri

큰줄베도라치 (아메가지 アメガジ)

- Stichaeopsis epallax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안녕?ㅎㅎㅎㅎ 이렇게 물웅덩이 돌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미꾸라지를 빼닮은 이 놈은 이렇게 알을 지키는 습성이 있다

다음 소개할 어종은 베도라치다.

괴도라치와는 이름도 비슷한데, 길쭉한 체형도 닮았다.

하지만 분류상으로 ‘농어목 황줄베도라치과’의 베도라치는 ‘농어목 장갱이과’인 괴도라치와는 다른 과에 속해 있다.

하지만 장갱이과에도 그물베도라치/황점베도라치 등 이름에 '베도라치'가 붙는 종이 많은데, 표준명 '베도라치'는 황줄베도라치과란 또 다른 과에 속한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되겠지? 물론 이해할 필요도 전~~혀 없다 ㅎㅎ 이 쪽 분류의 어종들은 사실 구분하기도 정말 어렵다.

앞서 길쭉한 체형은 괴도라치와 닮았다 했지만,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베도라치는 괴도라치와 달리 뾰족한 등가시가 없고 등지느러미도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차이점이 하나 있으니... 베도라치는 피부가 좋다(?!)는 것이 되겠다 ㅎㅎ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울퉁불퉁 탈지구급 마스크를 갖고 있는 괴도라치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샤프해 보이기까지 한다 ㅋㅋㅋㅋ

결론 : 괴도라치에 비하면 베도라치는 훈남이다.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이 정도면 잘생긴 편이다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죽으면 몸이 아주 빳빳하게 굳는데, 일어명인 긴뽀(ギンポ)는 이런 특성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몽둥이처럼 단단한 나뭇가지...ㄷㄷㄷ

베도라치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이다.

낚시나 해루질을 하다가 갯바위 물웅덩이같은 곳만 유심히 살펴봐도 아주 흔하게 이 녀석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은근히 전국 각지에서 베도라치를 잡아 식용하며 지역별로 방언 역시 아주 다양하다. 물론 전문적으로 어획되는 건 아니라서 어시장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울릉도에선 이를 ‘질배미’나 ‘돌장어’라 부른다(여기서 일컫는 건 정확히는 ‘그물베도라치’다. 몸길이 약 30cm 정도).

먹기도 하지만 대물용 낚시미끼로도 많이 사용된다.

제주도 지역에선 생활낚시로 고망낚시를 많이 한다.

고망낚시란 갯바위 주변의 고인 물웅덩이에서 짧은 낚시대를 돌 틈에 쑤셔 넣어 바위틈에 숨어있는 물고기를 낚는 낚시법이다(말이 달라 그렇지, 흔히 알고 있는 ‘구멍낚시’다).

이 방법으로 제주도 사람들은 우럭(쏨뱅이의 제주 방언)이나 보들레기(베도라치의 제주 방언)등을 많이 낚는데 특히나 작은 보들레기들이 대를 담그는 족족 올라온다.

하지만... 타 어종을 노리는 낚시꾼들에게 베도라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왜 그럴까...ㅎㅎ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요런 바위 틈에 미끼를 쏙 밀어 넣으면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뙇!!!! 하고 튀어나오는 거 ㅋㅋㅋ

가끔 올라오는 이 미꾸라지같은 녀석들은 걸핏하면 바늘을 꿀꺽 삼키기 일쑤고, 릴리즈라도 해 주려면 손에 찐득한 점액을 범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에 가져가 먹기도 거시기하고...(현지인들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베도라치를 잡더라도 잘 먹지는 않는다)

거기 더해, 베도라치류 중 일부 몇몇 종들은 송곳니를 갖고 있어서 손가락 등을 깨물기도 한다. 작지만 꽤 날카롭기 때문에 은근히 따갑다 이게 ㅠㅠ

아무튼, 미운 짓은 지 혼자 골라서 다 한다 ㅎㅎ

그럼 이제 먹는 얘기도 좀 해볼까?

‘아주 귀한 자연산 잡어’로 취급되던 괴도라치와 달리, 베도라치는 대부분 '잡어 중의 잡어'로 취급되어진다. 말했듯이 시장에도 잘 안나오는 녀석이라고. 그런데 경남 통영 등 남해안 일부 지방에선 이 녀석을 회로 먹기도 하고, 시장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흔하고 생긴게 징그러운 생선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거 은근히 맛있다. 얼핏 물컹물컹해 보이는 살은 육질이 아주 쫀득쫀득하고 단맛도 있다.

너 괴도라치 친척 맞구나...ㄷㄷㄷ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가만히 있질 않는 탓에 이렇게 장어 잡을 때처럼 눈깔에 못을 박아놓고 손질한다. (사진출처:http://app.f.m-cocolog.jp/t/typecast/2083318/2090122/97899699)

다만 체형이 작고 가느다란데다 미끄럽기까지 해서 손질하기가 영 번거롭다는 게 함정. 괴도라치보다 훨씬 작으니...

그나마 베도라치류 중 식용으로 쓰이는건 베도라치와 그물베도라치,흰베도라치,큰줄베도라치 정도로, 그나마 30cm 정도는 자라는 종들이다(커봐야 10cm에 불과한 소형종들도 베도라치류 중엔 아주 많다). 또 다른 어려움도 있다.

이런 어종은 보통 머리를 떼고 포를 떠 놓아도, 괴기스럽게(?!) 꿈틀거리는 탓에 손질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서 장어처럼 대가리에 못을 박아놓고 손질하기도 한다.

실제로 가늘고 긴 체형 탓에 베도라치를 포 떠 놓은 모습은 꼭 장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해서 일본에선 마치 장어를 먹듯이 이놈을 손질한 뒤 양념을 발라 구워먹기도 한다.

의외로 탕을 끓여 먹어도 국물이 아주 맛있다고 하며, 손질하기가 귀찮다면 그냥 통째로 석쇠에 올려놓고 구워먹어도 맛이 괜찮다니, 다음에는 버리지 말고 먹어봐야겠다.

일본에선 장어구이처럼 먹는 것 외에 도쿄지역의 에도마에 요리에서 중요한 튀김 재료로 쓰인다. 그 덕에 활어는 의외로 비싼값에 거래되는데, 대부분이 튀김용으로 쓰인다고.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회/구이/튀김/조림 등 다양한 긴뽀(베도라치) 요리들

참고로 이녀석의 제철 역시 여름~가을이다.

아 참, 여기에 한가지 더. 특이하게도 베도라치는 여러가지 약효가 있는 걸로도 유명하다. 침을 흘리거나 오줌을 잘 못 가리는 애들에게 효과가 좋다 하며, 항간엔 정력에 좋단 소문까지 있다...ㅋㅋㅋㅋ 아마도 강인한 생명력 때문일텐데 보통 정력에 좋다면 뭐가 됐든 씨가 마르기 마련인데, 아직 베도라치 멸종위기설은 들리지 않는다 ㅎㅎㅎㅎ

당연하지만 이건 근거없는 낭설이고 어찌됐든 바닷물고기 중 드물게 약용으로도 쓰여진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또다른 특이사랑 하나 더.

우리가 흔히 먹는 ‘뱅어포’가 바로 이 베도라치의 치어로 만들어진다는 거, 알고 계셨나? 진짜 뱅어는 사라진 지 오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뱅어포가 정말 뱅어로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다. 혹은 괴도라치 치어가 쓰인다고 알고 있기도 한데, 정확히는 서해안 쪽에 개체수가 많은 ‘흰베도라치’의 새끼가 주로 많이 쓰인다(지역마다 좀 종류의 차이가 있는데, 서해안은 흰베도라치,남해안은 점베도라치가 많이 난다).

만약 괴도라치가 저렇게 많이 잡힌다고 하면...? 저렇게 건어물을 만들 게 아니라 차라리 양식을 해야겠지? ㄷㄷㄷ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싱싱한 실치를 잘 펴서 말린 것이 우리가 흔히 먹는 뱅어포다

그리고 해마다 이맘 때면 충남 당진에서 많이 먹는 생선 중 하나가 바로 '실치'다. 맞다. 그 실처럼 가느다랗고 뱅어 비스무리하게 생긴...ㅎㅎ 잘 아시다시피 회무침으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고, 전도 부쳐먹는 대표적인 충남 지역의 특산물인 이 실치도 역시나 흰베도라치의 치어다.

정리하자면, '(흰)베도라치 치어=실치=뱅어포 원료'다.

어릴때 더 쓸모있는게 어째 나랑 좀 닮은것 같은데?

나도 어릴 땐 수재라는 소리 좀 들었는데 ㅋㅋ 그럼 마지막으로, ‘베도라치’란 이름이 붙는 몇몇 식용 생선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마무리하자.

먼저 대표종인 베도라치. 서해/남해에 두루 서식하는 이 놈은 등지느러미에 ‘삼각형의 검은 점무늬’가 있다.

다음은 서해안 대표종, 흰베도라치. 얼핏 보기엔 이 녀석은 베도라치와 무척이나 닮았다. 다만, 잘 보면 베도라치와 달리 등지느러미에 ‘사각형의 흰색 반점’이 찍혀 있다.

그리고 울릉도 지역에서 질배미로 더 유명한 그물베도라치는 다른 종들과 달리 몸통에 네 개의 옆줄이 사다리 모양으로 얽혀 있다. 패턴이 다소 특이해서 구분이 쉽다.

마지막은 큰줄베도라치. 대가리에서 꼬리끝에 이르기까지 이름처럼 굵은 흑색의 줄무늬가 나 있다. 이 4종 모두 몸길이는 30cm 정도로, 그나마 자주 식용하는 대표종들이다.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괴도라치 베도라치 - goedolachi bedolachi

매년 봄이면 매스컴에 소개되는 단골 소재, 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