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단식 다이어트 - 2il dansig daieoteu

2일 단식, 2일 다이어트, 1일 식사 경험담

뱃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면서 그동안 계속 외면해 오다가, 이제는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문득 단식을 결심했습니다. 5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경험으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었던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어떻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해나아가야 할지도 알았습니다.

2일 단식 다이어트 - 2il dansig daieoteu

참고로, 저는 중년 남자입니다. 육체노동을 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고요. 주로 컴퓨터로 일하고 취미도 대개 앉아서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허리둘레는 배꼽 기준으로 90cm가 조금 넘습니다.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단식 시작

홍삼 꿀조림 먹고 귤 주스 마시고 물 마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딱히 배고픔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심한 노동이나 운동도 하지 않았고요. 동네 산책 정도 했습니다.

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단식 이틀째

두통이 어제 저녁에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가라앉더니 이내 사라졌습니다.

두통은 심하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생기긴 하네요. 단식하면 두통이 생긴다는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두통약은 먹지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견뎌낼만 했거든요.

도서관에서 혈압을 재 봤습니다. 1기 고혈압 수준이 나오더군요.

빨래 같은 일상적인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물 마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아, 커피 한 잔은 마셨습니다.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다이어트로 전환

가까운 슈퍼에서 사과랑 떠 먹는 요구르트를 샀습니다. 사과 한 개 먹고 요구르트를 먹었습니다.

지난 3일 내내 입냄새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딱히 먹은 것도 없지만 양치질을 하루 세 번 열심히 했습니다.

2017년 10월 26일 목요일 다이어트 이틀째

다시 도서관에서 가서 혈압을 쟀습니다. 고혈압 전단계가 나왔습니다.

단식이 고혈압에 좋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더 단식을 한다면 정상 혈압까지 내려갈 것 같았습니다.

하루 세 끼 떠 먹는 요구르트 하나씩 먹었고, 아침에 사과 한 개 먹었습니다.

2017년 10월 27일 금요일 정상 식사

단식 이틀과 다이어트 이틀의 효과를 체험했습니다. 얼굴에 기름기가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안 그랬거든요. 단식 혹은 다이어트를 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소위 개기름이 안 생깁니다.

단식/다이어트를 중단한 이유는, 몸무게가 아니라 뱃살을 빼려는 사람은 밥 세 끼를 정상적으로 먹고, 그러니까 폭식과 간식을 피하면서, 운동을 정기적으로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단식이든 다이어트는 먹는 양을 줄여서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고 건강을 헤칠 가능성이 있답니다. 게다가 요요현상에 폭식까지 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결정적으로 저는 몸무게를 뺄 마음은 없었습니다. 배가 심하게 많이 나왔다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식사를 충분히 한 다음에 운동을 평소만 더 많이 조금 더 세게 했습니다. 무리할 정도로는 운동을 안 했고요. 동네 공원에는 있는 운동기구로 평소보다 조금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대변을 보는데, 역시나 변비더군요. 심하지는 않았고요. 아마 요구르트와 과일을 먹어둔 덕분인 듯.

단식 다이어트 종료 후 변비가 온다는 말로 사실이었습니다.

참, 지난 5일 내내 소변은 진한 노란색이었습니다. 냄새도 평소보다 진했고요.

지난 5일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 및 다음 행동 방침

지나친 과식을 피하면서 운동을 좀더 열심히 더 많이 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단식이나 다이어트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다시 단식 혹은 다이어트에 도전한다면 다음과 같이 할 생각입니다.

단식의 경우 물을 마시거나 아메리카노 커피만 마신다.

다이어트의 경우 플레인 요구르트만 세 끼 먹는다.

과일은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분이 들어간 주스도 별로였고요.

단식을 지나치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안 좋습니다. 대개 살이 팍팍 빠지기를 바라는데, 물론 며칠 안 되는 경험이었지만 그리 살이 빠진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일일이 몸무게를 재지는 못했지만요. 뱃살도 그대로였고요. 그래서 단식과 다이어트를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죠.

돌이켜 보면, 단식을 갑자기 결정한 이유는 먹는 비용이 생활비에서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자각에서였습니다. 마트 쇼핑몰에서 세일을 해서 자꾸만 음식물을 많이 사는 버릇이 생겼고 결국 그만큼 많이 먹게 되더군요.

단식/다이어트를 하면서 계산해 보니, 한달 식비로 10만원 정도까지 줄일 수 있겠더군요. 평소 최대 40만원이었고 대개 30만원대입니다.

그동안 몸에 좋다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던 것 같고, 그러면서도 몸에 좋지 못한 음식도 많이 사 먹었던 것 같습니다. 운동은 거의 안 하면서 말이죠. 뱃살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식생활 환경이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