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은 북미 영화 사상 호러가 가장 흥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당대 공포영화의 명가로 손꼽히고 있는 블럼하우스 제작의 <23아이덴티티>와 <겟 아웃>이 연초부터 큰 성공을 거둔 데에 이어, 스티븐 킹 원작의 <그것>이 수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우더니 끝내 호러 최고 흥행작의 왕좌에 있던 <식스 센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기록한 역대 공포영화 20편을 순위로 추려봤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1위 왓 라이즈 비니스
10위 고스트버스터즈 감독 이반 라이트만
위트의 이미지가 강한 세 배우와 몽실몽실한 마시멜로우 귀신 등 지금 보자면 <고스트버스터즈>는 호러와 살짝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고스트버스터즈>는 개봉 당시에도 ‘호러-코미디’를 표방했고, 요즘도 현지에서는 엄연히 공포영화로 분류되고 있다. 귀신의 형상은 모골이 송연해지기는커녕 굿즈로 소장하고 싶은 모양새긴 하지만, 그들이 등장하는 순간의 긴장은 분명 호러의 작법을 따르고 있었다. 코미디와 호러의 모범적인 앙상블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비벌리 힐스 캅>에 이어 1984년 전체 흥행 2위를 기록했다. 고스트버스터즈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9위 애나벨: 인형의
주인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이제부터 제임스 완의 러시다. 그가 제작을 맡은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전작의 수익은 물론 3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팝콘 드립’과 함께 퍼진 입소문의 덕을 톡톡히 보아 2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여름 극장가로 불러들였다. 단편 <라이트아웃>으로 제임스 완의 눈에 든 데이비드 F. 샌드버그가 연출을 맡아 컨저링 유니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애나벨의 탄생을 확실히 정리했다. 1,2편 모두 짭짤한 재미를 봤으니 3편 역시 제작될 가능성이 크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8위 컨저링 감독 제임스 완
기발한 아이디어로 저예산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은 <쏘우>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둔 제임스 완은 <데드 센텐스>, <데드 사일런스>, <인시디어스> 등 부지런히 신작을 내놓으며 자기 세계를 확장해갔다. 그리고 2013년 새로운 전환점 <컨저링>을 내놓았다. 비 호러 팬들의 지지마저 이끌어낼 정도로 구성이 탄탄해서 한국의 홍보사는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관객들은 속았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지만. 영화의 성공으로 <인시디어스> 시리즈, <애나벨> 시리즈 등 제임스 완 표 ‘컨저링 유니버스’까지 엄연한 세계관으로 자리잡았다. 컨저링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7위 컨저링 2 감독 제임스 완
<컨저링>의 탄탄대로는 계속됐다. 제임스 완이 연출, 제작 등으로 가담한 <인시디어스>와 <애나벨> 역시 성공했다. 액션으로의 외도를 감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으로 영화사상 6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영화의 감독이 됐고, 부지런히 그해 <컨저링 2>까지 내놓아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출력을 증명했다. <컨저링 2>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수녀 귀신이다. 완성도도 전편에 못지 않았지만, 수녀 귀신이라는 강력한 캐릭터의 활용으로 시리즈의 인장을 제대로 새겼다. ‘동시대 호러 마스터’ 제임스 완의 영향력은 오랫동안 유효할 전망이다. 컨저링 2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6위 한니발 감독 리들리 스콧
<양들의 침묵>(1991) 이후 10년 만에 제작된 ‘한니발 렉터’ 시리즈의 속편. 전작의 10년 후 시점의 이야기로, 한니발은 안소니 홉킨스가 그대로 연기했지만, 클라리스는 조디 포스터에서 줄리안 무어로 대체됐다. 결말을 생각해보면, 조디 포스터의 건조함보다는 줄리안 무어의 관능이 <한니발>의 클라리스에겐 더 적합해 보인다. 조나단 드미가 아닌 리들리 스콧이 연출을 맡았다. 한니발의 조용한 압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양들의 침묵>과 달리 <한니발>은 보다 자극적인 이미지와 설정에 기댄 듯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한니발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5위 싸인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M. 나이트 샤말란 영화는 대부분 가족으로부터 비롯된다. 펜실베니아의 한적한 옥수수 농장에 느닷없이 미스터리 서클이 새겨지고, 평화로운 듯 불안정한 ‘엄마가 부재한’ 네 가족은 충격에 휩싸인다. <싸인>은 느릿느릿하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놓치는 법이 없다. 서클이 등장한 이래 주인공 가족이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과 외계인이 서서히 제 정체를 드러내는 과정이 유려하게 펼쳐진다. 유머가 곳곳에 배치돼 있음에도 리듬을 흩뜨리지 않는다. 그 안에 새겨진 인간과 또다른 존재에 대한 상징과 은유 역시 풍부해 큰 여운마저 남긴다. 싸인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4위 엑소시스트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
1973년 작 <엑소시스트>는 발표된 지 근 45년이 되는 현재에도 ‘가장 무서운 영화’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악령 들린 소녀와 그 영을 쫓으려는 신부들 간의 싸움을 그린 영화는 극단적인 표현 수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하며 엑소시즘을 공포영화의 주요한 소재로서 격상시켰다. 악마에 씌운 소녀가 거미처럼 계단을 내려오거나 목이 180도 돌아가는 등의 형상들은 그 지독함에 언제 봐도 혀를 내두르게 된다. 상영 도중의 졸도 사고, 종교 시위 등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을 일으킴과 동시에 흥행 역시 대성공을 거두어 <죠스> 이전까지 할리우드 최고 흥행작의 왕좌를 차지했다. 엑소시스트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3위 죠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흔한 상식 하나. 대작을 뜻하는 ‘블록버스터’란 용어는 <죠스>가 영화사상 최초로 1억 달러 수익이라는 ‘벽을 부순’ 이후부터 통용되기 시작했다. 1975년 당시 스물아홉 살의 젊은 감독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저 유유자적한 해변가에 식인 상어가 떴다는 설정으로 2시간을 서서히 아비규환으로 몰아넣었다. 초중반까지는 살짝 나른하다가도 후반에 몰아치는 상어(CG로 만든 게 아니라서 더 무시무시하다)가 내뿜는 위협은 지금 봐도 허벅지가 싸늘해진다. 미니멀한 구성의 음으로 순식간에 공포를 퍼트리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도 일품이다. 죠스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2위 식스 센스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식스 센스>는 20세기 끄트머리에 공개돼 호러 클래식으로 자리잡았다. 귀신을 보는 8살 소년 콜(할리 조엘 오스멘트)과 아동 심리학자 말콤(브루스 윌리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그 반전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반전을 설득하기 위해 켜켜이 쌓여진 복선들, 영화 전반을 감싸고 있는 음울한 정서 등을 보면, <식스 센스>를 비단 “반전이 충격적인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M. 나이트 샤말란의 재능이 차고 넘친다. 세계적으로 6억 7200만 불을 벌어들여 샤말란과 브루스 윌리스 모두에게 최고 흥행작으로 남아 있다. 식스 센스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1위 그것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대표작 <그것>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 특히 서양의 오랜 공포 대상인 삐에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그것>은 개봉 전부터 성공을 점쳐놓은 듯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스티븐 킹 원작 영화’, ‘R등급 공포영화’ 등의 카테고리의 흥행 기록을 차례차례 갱신하던 <그것>은 급기야 18년간 왕좌를 차지했던 샤말란의 <식스 센스>의 수익을 넘어섰다. 2019년에 속편도 공개될 예정이라 하니, <그것> 시리즈가 동시대 공포영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일도 기대해봄 직하다. 그것 감독 출연 개봉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동명 재밌으셨나요?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가득한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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