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피어싱 이야기
원래 나는 피어싱을 엄청 좋아했다.
그러다 인턴 시작하면서 머 이것저것 검사도 받고 싶고 좀 질린 느낌도 들어서 그냥 다 빼고 막아버렸었다.
그게 작년 여름쯤이고
귀걸이도 안 한 맹귀로 지금 1년 좀 넘게 살다가 얼마전에 다시 두 개 뚫었다.
사유는! 모든 귓구멍이 다 막힌 줄 알았는데 왼쪽 귓불이 살아있었다!
그래서 오른쪽 귓불을 다시 뚫음 그리고 뚫는 김에 하나 더 뚫음
그리고 이번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엄마가 제이에스티나 귀걸이도 사주심!!!!!!!
사랑해잉~
그래서 다시 머릿속에 피어싱 생각이 가득 찼고... 클라우드에서 내 사진보다보니까 정리하고 싶어짐
사진들 보니까 막 싸이메라로 찍은 것도 있고 귀엽다.
처음 뚫었을 때가 2017년 2월 28일이다.
왜 뚫었는지 어디서 뚫었는지 잘 기억이 안남 아마 홍대 코브라?
귓불이랑 아웃컨츠 두 개 뚫었다.
나는 오히려 귓불이 더 아팠? 기분 나빴다.
연골은 깔끔하게 뚫리는데 귓불은 살이 바늘따라 스슥하는게 느껴져서
아픈 정도는 두개 다 비슷했다!
저 귓불에 있는거는 피딱지임
나는 뚫고 나면 피가 그렇게 난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피가 흘러서 목에 묻어있었음 후덜덜~
그리고 지금 보니까 뒤로 갈수록 피어싱 때문에 귀 모양이 변형된 것 같다ㅋㅋㅋㅋㅋ
피어싱 조합은
후지네요. 뭘 생각하고 꼽은 조합인지?
그리고 다음에는 이너컨츠를 뚫었다.
이너랑 귓불 위쪽을 같이 뚫음
이 조합은 지금봐도 완전 깔끔하고 예쁘다.
이너는 홍대 코브라에서 뚫었다. 아 아웃컨츠도 코브라에서 뚫었나?? 여튼 초반에는 다~ 코브라 가서 뚫었다.
코브라 좋다.
가게 분위기도 편하고.. 뚫어주시는 분도 침착하심
가격도 안 비싸고!!
이너는 진짜 안 아프고 진짜 잘 아물었다.
귓불보다도 안 아팠고 귓불보다도 잘 아물었음
그런 이너도 자고 나니 다음날 피가 났는데 위치 때문에 그게 저 이너 부근에 고여서 굳었다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충격받음 그리고 피어싱 피나면 피딱지 떼지 말라하는데 도저히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생김새가 아니라서 코브라 가서 닦아달라 했다
그래서 이거는 코브라에서 뚫은 확실한 기억이 남
그 다음에는 이너가 잘 아물어서 큰 피어싱들을 끼기 시작했다.
드롭 피어싱도 좋아해서 이렇게 처음에 샀었고
그 다음에는 더 큰걸로 샀었다.
완전 좋아하던 겨울 조합
지금봐도 예쁘다
그래서 다시 뚫어서 저렇게 하고 싶은데 버즈 유저라.. 버즈가 귀를 꽉 채운다ㅜ
아웃컨츠도 링 끼울만큼 아물어서 링 낀 모습
이렇게 앞에서 봐도 잘 보이고 너무 예뻤다!!!!
그리고 뭐 더 뚫을 곳 없나?
트라거스는 이어폰 못 껴서 좀 그렇고.. 룩!
하고 룩을 뚫었다.
다른 곳은 아프단 소리 안 한 이유 진짜 안 아파서 안 했다.
근데 룩은 아프다.
아파서 순간 어... 함ㅌㅋㅋㅋㅋㅋㅋ 괜찮으세요? 해서 네.. 하고 나왔는데 코브라 나와서 홍대역 지하철 타고 몇 정거장 가기까지 제정신 아니였음
미치도록 아프다기보다는 벙찌게 되는 아픔이었다
그래도 룩은 한 번 뚫고나면 건들 일이 없어서 하나도 신경이 안 쓰인다
근데 그런거에 비해 잘 아물지는 않음
괜찮다가도 건들면 또 붓는다.
최고 간지 내가 제일 좋아하던 룩이랑 아웃컨츠 링 조합
세상에서 젤 예쁘다
그리고 한 동안 저 상태로 다니다가 룩도 아물었고 귀도 심심하고 학교 끝나고 가서 또 뚫었다.
왼쪽 아웃컨츠 뚫고
룩은 하트 피어싱으로 바꿈!
이게 너무 하고 싶었는데 막상 바꾸니까 좀 큰 것 같기도 하고 딱히? 그랬음 지금이었으면 링을 껴볼래요
그래서 양 귀 합쳐서 총 8개를 뚫었었다.
하지만 뺐더니 귓불 빼고 싹다 막힘 다 새살이 차오름
그래서 이건 이번에 뚫은거!
첫날에는 좀 아리까리했는데 볼수록 예쁨
수유 핑크트리에서 뚫었다.
처음 뚫을 때도 링으로 뚫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갔는데 막상 뚫으려니깐... 마스크 때문에 자주 건들것 같아서 쉽게 덧날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바로 뚫었는데 생각해보니깐 마스크 때문에 자주 건들 것 같으면 링으로 뚫었어야 했음.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안 덧나고 잘 아물고 있으니 뭐~
이번에도 귓불에서 피나서 저 하트 속이 피딱지로 찼다.
톡톡톡 깼음
피나는 줄 몰랐는데 마스크 벗어보니 마스크에 피가 묻어있었다 후덜덜~
그리고 이건 위에 올린 제이에스티나 귀걸이!!
너~ 무 예쁘다
피어싱 연대기 끝~
위치 별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고통 | 관리 | 추천 | |
귓불 | 2 (근데 기분나쁨) | 2 (요즘은 마스크 때문에) | ☆☆ (시시함) |
아웃컨츠 | 2 | 4 | ☆☆☆☆ |
이너컨츠 | 1 | 2 | ☆☆☆☆☆ |
룩 | 4 (5는 아님) | 1 | ☆☆☆☆ |
피어싱 뚫으면 불편한 것도 참 많다...
일단 제일 가는거는 귀 제대로 못 씻는거...
그쪽으로 못 자는건 뭐 천장만 보고 자는 좋은 잠버릇 들인다 생각하면 되지만...
암만 씻는다고 씻어도 어푸어푸 씻는 것만 못하고... 그냥 세글자로 말하면... 더럽다
그래도 또 뚫고 싶네요
다시 이너컨츠와 공생할 수 있는 이어폰을 찾으러 떠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