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공부 필기 - jagyeogjeung gongbu pilgi

자격증 공부 필기 - jagyeogjeung gongbu pilgi
 

기능사4개와 전기산업기사, 소방설비기사(전기)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블로그는 그냥 개인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글을 남겨두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댓글과 문의가 들어와서 자격증 공부와 시설관리 관련 글을 하나씩 남겨볼 계획이다.

자격증 공부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전기자격증이다. 그 중에서 전기기사와 전기산업기사(※앞으로 전기기사와 전기산업기사는 통칭하여 전기기사로 표현함) 자격증은 전기안전관리자로 선임이 가능하기에 시설관리 관리자로 근무를 희망하거나 앞으로 조금이나마 계획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취득을 하려고 공부를 시작한다.

오프라인으로 학원을 다니거나 인터넷강의(인강)을 듣는 방법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인강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일단 일하면서 학원 다니는게 힘이 들고 학원을 가고 오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 또한 인강 강사들이 학원 강사보다 재미있게 잘 가르키고, 시간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내가 공부할 수 있을 때 공부할 수 있으며 재생속도를 높여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주도적으로 시간을 조율하여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인강의 장점이다. 인강의 선택은 여러 사이트의 샘플 강의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결정하면 되겠다.

나는 다산에듀 사이트를 통해 공부를 하였으며 타사이트와는 달리 usb에 강의를 저장하여 보내주기에 시간 제한이 없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타 사이트는 3개월 또는 6개월 정도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시간 제약이 있기에 심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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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보면서 책에다 강의내용을 직접 적고 A4 종이에 요약정리를 하는데만 2달의 시간이 걸렸다.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3번 반복해서 보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괴롭고 힘들다. 전기 내용자체가 어렵고 복잡한 수학계산이 필요하며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5과목 기준 강의수가 200개, 재생시간은 125시간으로 어느 세월에 이걸 다 듣고 이해할지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쌓이며 부정적인 생각에 책을 집어 던지게 된다.

이쯤되면 이론공부는 넘기고 문제+답만 볼까 하는 마음이 스믈스믈 올라 온다. 기출문제의 문제와 답만 외우면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해설을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으니 답에다 빨간펜으로 표시만 하고 문제 읽고 답만 반복적으로 보며 시험날 되면 시험보러 간다. 불합격을 확인 한 후 다시 문제+답만 반복해서 본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한 사람 중에서 필기를 합격하는 사람이 가끔 등장한다. 필기는 4지선다형으로 부분적으로 답이 아닌 것을 제끼고 남은 것중에서 눈에 가장 익은 답을 찍거나 아예 몰라도 25%의 확률로 정답을 맞출 수 있기에 포텐이 터지면서 60점을 넘기는 행운(?)이 따를 수 있다.

이렇게 행운이 따른 소수의 사람은 실기공부로 넘어가서 또 문제+답을 보며 외우기 시작한다. 까만 것은 글자이오 흰 것은 종이이니 이 또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보다보면 똑같이 출제된 문제는 어느정도 풀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시험 날이 되면 시험보러가서 불합격을 확인하고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반복한다. 그리고 필기 합격 후 2년의 기간 동안 6번의 실기시험 모두 불합격하고 다시 필기공부를 시작한다.

다시 필기부터 문제+답 공부를 시작하며 악순환의 고리는 끊임없이 돌아간다.

시설관리 일을 하며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고 여러 사람들을 지켜보았지만 필기공부를 합격한 사람을 1명 보았고, 그 1명도 실기시험 6번 다 불합격 후 다시 필기공부를 하다가 포기하고 소방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소방 자격증도 필기합격 후 실기에서 계속 불합격하는 모습을 보았다.

자격증과 관련하여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 글을 한 번씩 보면서 기사 자격증 공부 방법에 대해 문제+답만 외우면 합격할 수 있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참으로 무책임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은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사람이다. 학점이 낮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공부를 하지 않고 학점이 낮았다 하더라도 4년간(전문대는 2년) 전기와 관련하여 강의를 듣고 레포트를 쓰고 시험을 보고 최소한의 졸업기준을 충족하여 졸업을 한 것이다.

전기 전공자의 경우는 문제+답만 외워서 합격이 가능하기에 자신들이 그렇게 합격하였으니 다른 사람들 한테도 그 공부방법을 권하고 있다. 시설관리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비전공자+수포자+직장인이며, 이러한 공부방법은 열심히 하여도 몇 년간 헤매게 되며 결과를 얻기도 거의 불가능 하다. 악의가 있어서 그렇게 권한 것이 아니겠지만 이론공부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문제+답만 외우는 공부방법을 권한다면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전기기사 필기 합격률을 20%, 실기 합격률을 20%로 간단하게 계산해보자.

100명이 필기시험을 보고 20명이 통과한다. 그리고 그 20명 중 4명이 최종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한다. 100명 중 4명으로 4%의 합격률이 되는 것이다.

실기시험에는 대략 신출문제 2문제(20점), 감리문제 1문제(5점)가 출제된다. 신출문제는 정말 전기에 관심이 많고 이론공부가 바탕이 되어 여러 형태로 응용할 수 있어야 점수를 얻을 수 있고 감리는 법규와 관련하여 내용이 방대하기에 전체를 외우지 못하면 점수를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신출문제 20점 + 감리 5점 = 25점은 아무리 공부를 해도 얻기가 힘들다.

실기시험이 100점이지만 실제로 공부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75점으로 볼 수 있다. 60점이 넘어야 합격이기에 75점 기준에서 여유는 15점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기존에 출제되었던 같거나 비슷한 문제는 모두 맞추고 응용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 또한 맞춰야 한다는 말이다. 문제+답만 외운 사람은 출제되었던 기출문제에서만 점수를 얻을 수 있기에 열심히 해도 50점을 넘기기 힘들다.

실기시험은 계산과정을 그대로 적고 단위까지 맞아야 하기에 애매하게 알면 점수를 얻기 힘들다. 실제 시험장에 가서 문제를 풀려고 하면 잘 풀리지 않고 어느 공식을 써야 하는지, 전압에 대해 3을 곱할지 루트3을 곱할지 그냥 대입할지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문제+답 공부방법은 복잡한 계산문제는 손을 대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필기공부방법에서 이론강의 3번을 반복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다. 이는 꽃을 피우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며 이를 견딘 사람들만이 달콤한 결과를 누릴 수 있다. 문제+답 외우는 방법이 쉽고 편하게 보이지만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모래로 성을 쌓는 것과 같이 기초가 부실하면 금방 무너지고 만다.

나는 암기를 잘 하고 자신이 있어서 다 외우면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이전에는 그것이 가능하였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시험에 응시하여 난이도가 상승하였고 감리문제까지 출제되기에 더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무언가 외우려고 하면 문제와 답 사이에 어떤 연상되는 고리가 있어야 하는데 기술 자격증 공부에서는 그 연상되는 고리를 발견하기 힘들다. 연상되는 고리는 복잡한 수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 글을 쓰며 꼰대같은 말을 늘어놓고 있는 것 같다. 블로그는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자유롭게 글을 남기는 곳이기에 혹여나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화를 낼 필요가 없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다르고 나 또한 나의 생각과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은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고, 누군가 나의 블로그에 와서 내 글을 본다하면 참고할 내용은 참고하고 아닌 부분은 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자격증 관련 글과 시설관리 글을 남겨볼 계획이다. 그렇다고 너무 기대할 것은 없으며 그냥 혼자 넋두리하며 끄적이는 행위에 불과하다.

▣ 요약

1. 이론 정규반 강의 3회독 반복하여 듣자. 재생속도는 1.3배속 - 1.5배속 - 1.8배속 또는 자신에게 맞는 

    속도 찾기.

2. 자투리 시간(출퇴근 시간 지하철 또는 버스 등)에 요약정리한 것을 반복해서 본다.

3. 문제+답만 외우는 공부방법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자. 몇 년간 고생만 하고 악순환을 반복한 후 포기

    하게 된다.

    문제+답만 외우는 공부방법을 권하는 사람들은 대학교 전기 전공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