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이 없어야 하는 이유 - dongmul-won-i eobs-eoya haneun iyu

어린이동아 10월 4일 자 1면 관련 찬반토론입니다.

평생 동물원에 갇혀 살다가 세상을 떠난 퓨마 ‘뽀롱이’의 사례가 최근 알려지면서 동물의 행복을 위해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동물들을 위해 동물원은 폐지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은 인간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인간들은 재미와 호기심만으로 동물을 관람하고 있지만 동물들이 느끼는 공포심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동물들은 좁은 공간에서 큰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중국의 ‘춤추는 판다’를 한 가지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이 판다를 본 전문가들은 “이 판다는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동물원의 좁은 공간에 갇혀있어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사례는 동물원의 작은 공간에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동물원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수인(서울 동작구 서울신상도초 5)

저는 동물의 행복을 위해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들은 인간처럼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삼기 위해 동물원 우리에 가둬둔 동물들은 이런 권리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 불편하게 살다보면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 죽을 수도 있습니다.

동물을 동물원 우리에 가둬두는 것은 진정한 보호가 아닙니다. 진정한 보호는 동물들이 원래 살던 곳에서 살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또 동물원을 없애는 경우에도 무작정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지 말고 천천히 자연환경에 적응하도록 돌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서윤(경기 수원시 신풍초 4)

반대

저는 동물원을 폐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동물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고 개체수를 늘려 멸종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또 동물원을 없애면 동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집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물원을 폐지하면 어린이들이 동물을 그림과 글로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가까이 하여 동물을 보고 느끼며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동물원 폐지를 반대합니다.

▶박세호(서울 중구 한성국제학교 5)

저는 동물원을 폐지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동물원이 모두 없어지면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은 모두 야생으로 가야합니다. 야생으로 가는 동물들 중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밀렵꾼들이 이런 동물들을 마구 잡으면 결국 멸종되고 말 것입니다.

동물원에서도 동물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점점 노력하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동물원 폐지를 반대합니다.

▶방지우(경기 군포시 신흥초 3)​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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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버랜드 홈페이지 (북극곰 통키는 2018년 24년의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2018년 10월 17일, 2년 전 오늘은 에버랜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북극곰, ‘통키’가 사망한 날이다. 당시 에버랜드에서는 서울대 수의대 병리학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부검을 실시했고 특별한 사망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노령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당시 통기의 나이는 24세로(1995년생) 북극곰의 평균 수명이 약 25년 정도로 나타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람의 나이로 약 70~80세의 고령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통키는 2017년 말 영국으로 이주를 할 예정이었기에 사망 소식은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동물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시설 중 하나이다. 아이들의 교육, 성인들의 힐링 공간으로 활용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동물원을 찾고 있다. 아무리 디지털기술이 발달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은 못하기에 동물원 방문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동물원의 시작은 서구 귀족들의 소유욕, 과시욕에 기반하고 있다. 신기하고 힘센 동물을 가두어 힘과 권력을 과시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동물원의 대중화는 근대에 들어서야 가능해졌고 이후 많은 연구로 동물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동물원에서는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사육에 대한 많은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서 길들여진 동물들의 묘기를 볼 수 있는 쇼 등도 인기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러나 동물원 환경 개선을 주장하는 학계와 동물보호단체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도 확산됐다. 시멘트벽으로 가로막힌 인공 구조물에 가둬놓는 것보다 서식지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동물원 폐지 주장까지는 아니지만, ‘부적합종’ 전시를 반대하는 운동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동물원은 필요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현재의 동물원은 필요한가 그렇지 않은가! 이에 대한 많은 의견이 서로 양립하고 있다. 존치론을 내세우는 입장에서는 동물원이 필요한 이유로 ■종 보전과 연구활동 ■교육 및 관람 기회 제공 ■야생 서식지 부족 등을 꼽았다.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와 종 보전’을 주장하는 의견이 전면에 내세워지고 있다. 야생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이 늘어나 종 다양성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에서 동물원의 역할은 종 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원의 또 다른 존재 이유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이 꼽힌다. 동물에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동물원을 통해 인식이 바뀔 수 있으며, 동물원이 인간과 동물 사이의 멀어진 거리를 좁힐 수 있고 동물원이 생생한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동물원 필요성의 이유로 부각된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동물원은 필요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반면 동물원 반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동물들의 복지와 윤리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동물원에서 이루어지는 ■열악한 사육 환경 ■‘묻지마’ 번식 ■동물 공급을 위한 밀렵과 생태계 파괴 등을 지적했다.
시멘트 바닥과 쇠창살로 상징되는 동물원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비판과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재정 부족을 이유로 방치되거나 학대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지적도 많다. 
일부 동물원은 멸종위기 동물 보호라는 명분만 내세울 뿐 실제는 동물의 삶의 질 향상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동물원 설립과 이후 관리에 대한 체계적 규정이 없는 현실도 문제가 됐다. 희귀동물에 대한 인간의 소유욕이 밀렵을 부추긴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생태계 파괴를 피하기 힘든 상황에서 인간이 동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동물원을 이용하여 보호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원인이 되는 생태계 파괴 자체를 멈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다. 

동물 복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사람들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단순히 시설물의 존립, 폐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동물이 모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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